섹시했다가 처연했다가..마이클 패스벤더의 상반신 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1.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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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쌔신 크리드' 스틸컷


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SF판타지 블록버스터 '어쌔신 크리드'는 동명의 인기 게임이 원작이다. 기발한 스토리 속 게이머가 마치 암살자가 된 듯한 몰입감으로 인기를 모은 게임이 바탕인 작품답게 주인공 마이클 패스벤더(40)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영화는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15세기 암살단으로 활동한 조상의 삶을 체험한 주인공의 활약상을 담는다.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마이클 패스밴더는 두터운 팬층을 지닌 믿음직한 배우다. 스티븐 맥퀸, 리들리 스콧, 쿠엔틴 타란티노,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 명망 높은 감독들과 함께하는 한편 히어로 프랜차이즈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모았다. 시리즈화를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한 '어쌔신 크리드'는 그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물이다. 그는 넓은 어깨에서 시작되는 역삼각형 몸매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시선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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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00' 스틸컷


재미있는 건 고스란히 드러난 그의 상반신이 이전 작품에선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오곤 했다는 점이다. 2001년 HBO드라마 '밴드 오브 브러더스'로 데뷔한 마이클 패스밴더의 스크린 진출작인 2006년 영화 '300'에서 그는 스파르타 전사 스텔리오스로 분했다. 비장미 넘치는 액션으로 한국에서도 히트한 '300'은 피와 액션, 남성미의 향연이나 다름없었다. 마이클 패스밴더 또한 동료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근육질 상반신을 내내 드러낸 채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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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헝거' 포스터


겉보기엔 성공한 뉴요커지만 관계맺기를 거부한 채 섹스에만 탐닉하는 남자의 초상을 그린 '셰임'에서도 그는 벗은 몸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았다.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베니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이 영화는 2013년 한국에서 개봉해 국내 팬들에게도 뒤늦게 소개됐다. 수위나 묘사가 파격적이지만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건 그의 빈 몸뚱이가 그려보인 우울하고도 공허한 현대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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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헝거' 스틸컷


지난해에야 뒤늦게 소개된 그의 2008년 영화 '헝거'는 더욱 극적이다. 이번에도 그는 내내 윗옷을 벗어던지다시피 하고 열연하지만 영화 속 그의 몸은 육체의 항거 자체다. '셰임'에 앞서 스티브 맥퀸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 작품에서 그는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다 사망한 실존인물인 IRA 조직원 보비 샌즈로 분했다. 북아일랜드 독립을 외치며 정치범 지위를 요구하던 그의 처절한 마지막 투쟁이 마이클 패스벤더의 몸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실제 14kg을 감량한 마이클 파스밴더의 앙상한 몸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아프고 저릴 정도다. '300' 시절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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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쌔슨 크리드' 스틸컷


그의 신작 '어쌔신 크리드'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21세기의 사형수 칼럼 린치와 15세기의 암살자 아귈라로 1인2역을 연기하며 극 전반을 이끈다. 그는 눈 색깔까지 달리하는 캐릭터 해석으로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을 그린다. 내내 검정 후드를 뒤집어 쓴 15세기 암살단을 연기할 땐 짙은 음영 때문에 얼굴마저 겨우겨우 알아볼 정도지만, 21세기의 칼럼 린치를 연기할 땐 짧은 머리에 거의 웃옷을 훌훌 벗어버린 모습. 유전자 속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는 특수장비 '애니머스'에 오를 때마다 탄탄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며 여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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