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영화 포스터 |
정유년 첫 달의 극장가에선 한국영화 대 외국영화의 대결이 내내 펼쳐질 전망이다. 연말을 지나 한국에 상륙한 화제의 애니메이션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자리잡은 한편 연말연시과 설 연휴를 노린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또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양보 없는 대결이 연초부터 뜨겁다.
지난 4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해외의 첫 주자. 일본에서 무려 15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은 청춘로맨스에 SF판타지를 섞은 이야기, 아름다운 작화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일본 작품으로는 실로 오랜만에 한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뒤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역습이 이어진다. 톱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 4일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 커플을 앞세워 개봉한 '패신저스'는 120년 후 개척행성에서의 미래를 꿈꾸며 지구를 떠난 우주선이 무대다. 무려 90년 먼저 깨어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1일엔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을 맡은 게임 원작 SF판타지 블록버스터 '어쌔신 크리드'가 관객을 만난다.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 15세기 암살단으로 활약한 조상의 삶을 체험하게 된 사형수의 이야기가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졌다. 마리옹 꼬띠아르, 제레미 아이언스 등이 무게감을 더한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을 맡은 '얼라이드'는 2차대전 배경의 스파이물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스파이일지 모른다는 의심 아래 함께하게 된 부부의 비극이 불륜설까지 난 두 배우의 열연 속에 펼쳐진다.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도 1월 개봉작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우 이준기가 특별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은 가운데 밀라 요보비치가 방한을 결정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영화 라인업 또한 만만치 않다. '너의 이름은'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평일 하루 1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고 있는 '마스터'의 기세는 여전히 공고하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시너지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일 나란히 개봉한 '여교사'와 '사랑하기 때문에'도 반등을 노린다.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여교사'는 파격적인 설정과 함께 인간의 치졸한 욕망, 계급의 문제를 두루 다룬 문제작. 차태현 김유정이 중녀를 맡은 '사랑하기 때문에'는 이른바 '차태현 무비'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따뜻한 코미디다.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하는 '공조'와 '더 킹'과 함께 1월의 한국영화는 분수령을 맞이한다. 현빈과 유해진, 그리고 김주혁이 함께 한 '공조'는 뜻밖의 합동 수사를 벌이게 된 북한 특수요원과 남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 잡힌' 북한 요원이 되 현빈과 '럭키'로 주가를 드높인 유해진의 케미스트리가 과연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가 관심 포인트다. 액션과 유머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더욱 폭발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현대를 관통하며 세상의 왕이 되길 꿈꾼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더 킹'은 '쌍화점'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조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대를 넘나드는 열연이 펼쳐질 예정. 여기에 권력의 맨얼굴을 보여주는 검사로 정우성이 출연한다. 배성우와 김아중도 힘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