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내려온' 삼성, 또 '창원 징크스'에 울었다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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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더블을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 하지만 라틀리프 혼자로는 이길 수 없었다.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썬더스가 창원 LG 세이커스에 패하며 '창원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창원 원정 9연패다. 여기에 최근 2연패도 기록했고, 순위도 2위로 내려오고 말았다.


삼성은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3-92로 크게 패했다.

삼성은 지난 14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9-89로 크게 패했다. 후반 들어 무너지면서 1위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날 창원 원정에 임했다.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 3라운드 패배를 포함해 창원 원정 8연패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졌다. 전반은 팽팽했지만, 후반 들어 크게 무너지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오리온전과 비슷했다. 결국 2연패 상태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오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창원 징크스'에 또 한 번 운 셈이 됐다. 올 시즌 삼성은 LG를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첫 두 판은 잠실에서 했고, 모두 이겼다. 이후 두 판은 창원에서 열렸고, 모두 졌다. 무려 창원 원정 9연패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상민 감독은 "LG가 우리와 하면 잘한다. 우리와 할 때 89점씩 넣었고, 3점슛도 1위더라 우리와 하면 마음이 편한가보다"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오늘은 수비를 강조했다. 모두 쏟아붓고,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 맞이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의 뜻대로 되지 못했다. LG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전반은 팽팽했다. 39-37로 LG가 2점 앞섰을 뿐이다. 하지만 3쿼터부터 급격히 승부가 기울었다. 3쿼터 스코어 21-33으로 삼성이 크게 뒤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삼성이 패배를 당했다.

이날 LG는 김영환(33, 195cm)이 2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마리오 리틀(31, 190cm)도 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이날 김영환과 리틀은 3점슛 7개를 합작했다.

게다가 김영환은 지난해 12월 24일 KCC전에서 20점을 올린 이후 24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것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인 31점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있다. 제임스 메이스(31, 201cm)가 2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더했고, 토종 빅맨 김종규(26, 207cm)도 15점 8리바운드를 만들며 힘을 보탰다. 전체적으로 LG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실 삼성도 해줄 선수들은 해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가 26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만들었고, 마이클 크레익(26, 188cm)도 15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좋았다. 임동섭(27, 198cm)도 1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 쪽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수비에서 LG의 외곽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2점슛 성공률에서도 크게 뒤졌고, 리바운드도 밀렸다. 여기에 턴오버는 무려 21-1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는 최근 2연패에 창원 원정 9연패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순위도 1위에서 2위가 됐다. 2위 안양 KGC와 승차는 0이 됐지만, 승률에서 뒤져 2위가 됐다. 여러모로 뼈아픈 1패가 된 셈이다. 이상하게 창원에서는 삼성이 힘을 못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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