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美 장착 조진웅, 심리스릴러 '해빙'으로 만나요~(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2.03 12:2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김휘선 기자


'예민미' 장착한 조진웅의 심리 스릴러는 다시 관객과 통할까.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 조진웅과 함께 김대명과 이청아, 그리고 이수연 감독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조진웅은 한 때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의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을 맡았다. 수면내시경을 하다가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의 비밀에 휘말리면서 숨막히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는 조진웅은 "그 공간이나 인물들 사이에 조진웅이란 배우가 승훈의 옷을 입고 던져졌을 때 '이건 나도 모르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쓴 사람이 누군가, 왜 나한테 줬나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image
조진웅 / 사진=김휘선 기자



이른바 '예민미'를 장착, 캐릭터를 위해 한눈에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될 만큼 감량을 시도한 점도 눈길을 모았다. 조진웅은 "사실 감독님은 더 많이 감량을 하길 원하셨는데 여기까지밖에 못 하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현대물이라 자칫 하면 평면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 시대물이나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화면이 평면적일 수 있는데 그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따라갈 수 있는 열차를 타게 되실 것이다. 더 예민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런 도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image
사진=김휘선 기자


극중 승훈이 세든 원룸의 집주인이자 정육식당을 사장 성근 역을 맡은 김대명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봤을 때 흔히 볼 수 없는 이야기였다. 서사구조도 마찬가지고, 한 줄기를 통해 달리는 게 아니라 여러 줄기가 있고 거기에서 구성이 이뤄진다는 게 새로웠다"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또 "고기가 많이 있는 곳에서 촬영하니까 조명에 고기가 녹아 고기 비린내가 났다. 나중엔 적응이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김대명은 또 "큰 고기를 잘라볼 경험이 별로 없지 않겠나. 생각처럼 고기가 쉽게 잘리지 않았다. 칼도 날카롭고 다칠수도 있다"며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image
이청아 / 사진=김휘선 기자


이청아는 토박이 간호조무사로 분했다. '해빙'을 시나리오를 "여름에 에어콘 안 들어오는 데서 낮잠 자다가 가위에 눌린 느낌"이라고 표현한 이청아는 "이전에는 제가 가진 마음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역할이었다. 제 속의 의도와 표현이 같은 인물이었는데 이 인물은 속과 표현이 다른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 사람은 목적과 의도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 조진웅 선배님이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친절한 것도 개인적 의도나 욕망이 담긴 친절인 것이다. 정작 중요한 순간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여태껏 연기한 것 중에 처음으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image
이수연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연출을 맡은 이수연 감독은 데뷔작 '4인용 식탁'에 이어 '해빙'이란 제목으로 또 다른 심리스릴러를 선보이게 된 데 대해 "실제로 뭔가가 얼음을 깨고 올라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무의식 아래 있던 비밀이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기도 하다.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동영상을 보다가 '수면내시경을 하던 의사가 살인 고백을 듣는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에서 '해빙'을 시작했다는 이수연 감독은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치매 노인으로 등장하는 신구에 대해 "첫 악역이라고 하셨다. 영광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보통 한국에서 스릴러라고 하면 '추격자'나 '살인의 추억'처럼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내 추격하는 과정을 담는다. 우리 영화는 한 남자의 심리 지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많은 떡밥, 퍼즐들을 뿌려놓은 채 정답을 이야기하지 않고 도망가는 영화가 아니다. 정확하게 알려드린다. 인물의 심리를 쫓아가면서 장르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퍼즐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감독 특유의 으스스할 심리스릴러에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 그리고 신구의 열연이 더해진 '해빙'은 얼음이 녹는 3월 개봉 예정이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