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여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홍 감독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전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사랑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토로했던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선 사랑의 본질을 직접 물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1부와 강릉을 배경으로 한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유부남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면서도 그를 기다리는 여배우의 이야기로, 2부에서는 그녀가 한국 강릉으로 돌아와 영화 동료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꿈인지 사실인지 모를 장면으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관조적인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실제 홍상수-김민희 불륜설을 연상시키는 여러 말들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상수 감독은 전작에서 오로지 "사랑 밖에 없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다가 죽으면 소원이 없다. 그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에는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남 이야기한다"며 사랑의 허상을 짚으며 본질을 토로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해외 수상과는 별개로 한국에서 개봉하면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이미 외신에서도 지적했듯이 지나치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스캔들을 연상시킨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일부러 모호하게 만들고, 관객에 이야기를 건네는 게, 얼마나 주효할지,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3월 중 한국에서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