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 사진=이기범 기자 |
안방극장의 새로운 '멍뭉남'으로 떠오른 배우 현우(32)를 만났다. 현우는 자신을 향한 수식어 '멍뭉남'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고, '키우고 싶은 만큼 귀여운 남자'라는 뜻을 설명해주자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혔다. 눈이 사라질 정도로 환하게 웃는 미소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녹게 만들었다. 실제로 만난 그는 TV속 모습보다 더욱 밝고 다정다감했다.
현우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KBS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인터뷰를 가지고 드라마 종영 소감과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54부작을 쉴새 없이 달려온 그는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강태양 역할을 맡아 민효원(이세영 분)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아츄커플'로 사랑 받으며 주말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로맨스로 주목 받아본 적이 없어요. 주로 남자들과 형제처럼 잘 지내는 역할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놀랐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촬영이 끝났고 지난 1일 이세영씨와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도 함께 촬영했어요. 아직은 끝났다는게 실감이 안나요."
현우 / 사진=이기범 기자 |
작품 속에서 가장 시청자의 응원을 많이 받았던 것은 '아츄커플'이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 '진실커플'인 이동건 조윤희가 실제 커플이 됐다. 드라마 속 사랑이 현실로 이뤄진 것. 함께 작품을 촬영하며 늘 붙어 다녔던 현우는 자신도 열애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를 함께 찍으며 사귄다는 것은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에요. 정말 작품을 하다가 사랑에 빠질 수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종방연 할 때까지도 (두 사람의 열애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특히 저는 윤희 누나 동건이 형과 친해서 항상 함께 다녔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그런 친한 것과 달랐나봐요. 차인표 선배님이 '너는 이용당한거야'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하하."
이동건과 조윤희가 실제 커플로 발전하며 '아츄 커플'의 실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 사람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걸까?
"촬영이 끝나자마자 이렇게 빨리 돌아서는 것은 처음이에요.(웃음) 각자 바쁘다보니 슛하면 연인같이 살갑게 했다가 컷 하면 원래대로 돌아서요. 비즈니스 관계죠. 예능에 나갈 때도 '커플 콘셉트'로 가자고 서로 이야기 했어요. 세영씨가 편하게 해주니까, 저도 더 편해지더라고요."
이세영 현우 / 사진=스타뉴스 |
비즈니스 커플이라고는 하지만, 드라마 속 두 사람이 너무나 다정했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 현우는 이세영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놀란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연기할 때 훅 치고 들어와서 놀랐어요. 리허설 할 때도 전혀 스킨십이 없다가 촬영 시작하면 갑자기 스킨십을 하더라고요. 본인 대사 끝나자, 갑자기 제 얼굴을 쓰다듬거나 그랬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많이 웃어서 NG가 났어요. 나중에는 저도 마음을 열고 주고 받기 시작했죠."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현우. 그는 배우 생활도 벌써 10년차에 접어들었다. 현우는 10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한 진정한 '소 배우'(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출연한 작품수만 해도 20편이 훌쩍 넘는다.
"제가 계산을 해보니까 10년 동안 딱 2달만 쉬고 계속 일했더라고요. 사실 배우를 시작한 것은 '저런 것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었어요. 그때는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계속 작품을 하면서 배우다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작품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작품 속에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서글서글한 인상의 현우는 실제로 굉장히 밝았고, 애교가 많았다. 늦둥이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동안 외모를 물려 받았다며 감사해 했다. 또 현우는 아직도 부모님과 뽀뽀를 한다며 애교쟁이 막내아들의 면모를 드러냈다.
"제가 늦둥이에요. 아버지는 1945년이고, 어머니는 1950년 생이신데 10년 정도 젊어 보이세요. 막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원래 애교가 많아요. 지금도 아버지 어머님과 뽀뽀도 해요. 아버지 어머니는 저의 가장 큰 팬이세요. 드라마를 하면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계속 하고 싶어요."
현우 / 사진=이기범 기자 |
현우는 실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장에서도 이세영보다 자신이 더 애교가 많았다고 밝혔다.
"세영씨는 애교가 정말 없어요.(웃음) 오히려 라미란 누나가 오현경 누나가 애교가 많더라고요. 현장에 처음 갔을 때는 차인표 선배님이 굉장히 무서웠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아니더라고요. 처음에 잠깐 낯을 가리신거고 조금 지나니 너무나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10년차 배우 현우에게 첫 로맨스 연기로 주목 받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하지만 현우는 이런 인기가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말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지만 '아츄커플'도 곧 잊혀질테니,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작품을 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에요. 올해에도 한 두 작품 정도 더 하고 싶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웃음) 사고 치지 않고 좋은 작품을 기다리려고요. 그동안 귀엽고 어리고 선한 캐릭터를 주로 했지만 저는 웃으면서 섬뜩한 악역 연기를 할 자신도 있어요. 앞으로 계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