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지연소동..아쉬웠던 '미녀와 야수'와 실시간 만남(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3.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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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티븐스와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AFPBBNews=뉴스1


'미녀와 야수' 팀과의 실시간 만남.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영화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미녀와 야수'의 주역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와 조쉬 개드, 빌 콘돈 감독은 미국 LA 현지에서 1·2부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디즈니의 신작 '미녀와 야수'(감독 빌 콘돈)는 1991년 나온 동명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뮤지컬 영화. 저주에 걸린 야수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담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배우 엠마 왓슨이 주인공 벨 역을 맡았고, 댄 스티븐스가 야수, 루크 에반스가 개스톤을 연기했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주역들이 인터넷 연결을 통해 한국 취재진·영화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셈이다.

그러나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컨퍼런스는 현장에서의 진행 차질을 이유로 20분을 넘겨서야 시작돼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컨퍼런스가 시작된 뒤에는 무리 없이 진행이 이뤄졌지만, LA 현지 사정에 맞춰 오전 9시부터 행사가 진행된 데다 1차 컨퍼런스과 V앱 인터넷 생방송, 2차 컨퍼런스가 20분 간격으로 빠듯하게 진행되는 스케줄이었던 탓에 모든 일정이 20분씩 지연돼 아쉬움이 더 컸다.

소동 끝에 "헬로 코리아"라며 첫 인사를 건넨 '야수' 댄 스티븐스는 "이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한국에 직접 가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엠마 왓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영화를 기쁘게 봐 주시길, 저희만큼 재미있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하며 컨퍼런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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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엠마 왓슨은 '미녀와 야수' 벨 역에 캐스팅돼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다며 "신나고 흥분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뮤지컬이었고 처음 노래를 불러야 했다. 내 스스로 역량이 있다는 걸 입증하고 내 목소리가 뮤지컬에 합당하는 걸 증명하려고 애썼다. 오디션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네가 해도 되겠다, 네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이 신이 났다"고 털어놨다.

엠마 왓슨은 벨 캐릭터가 보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려진 데 대해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영화는 오늘날 사회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이 동등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 세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런 영화가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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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티븐스와 엠마 왓슨 /AFPBBNews=뉴스1


댄 스티븐스는 "야수에게 유머도 넣고 좀 바보스러운 면을 넣으려고 했다. 인간적이고도 만화적인 면을 넣으려 한 것이다. 원작의 야수에 충실하면서도 벨이 이 야수를 보고 더 웃고 즐거워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개가 넘는 카메라가 제 얼굴을 찍어 페이스캡처에 이용했다"면서 "화면으로 잘 구현된 것 같다. 실제로 야수의 얼굴이 인간의 감정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부 컨퍼런스에 나선 빌 콘돈 감독은 "실사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러브스토리"라고 말했다. 빌 콘돈 감독은 "엠마 왓슨이 미녀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에서 야수를 안고 '제발 돌아와줘요'라고 하는데 그 순간을 보며 이 둘은 서로를 위한 운명이구나, 그리고 그것을 찾았구나 하는 감정을 느끼시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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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개드 /AFPBBNews=뉴스1


빌 콘돈 감독과 조쉬 개드는 디즈니 영화에서 처음 등장한 성소수자 캐릭터, 이로 인해 미국 일부 극장에서 '미녀와 야수' 상영이 취소됐다는 소동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빌 콘돈 감독은 부담을 토로하면서도 "사람들이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수용(acceptance)이다. 저는 디즈니의 포용성에 대해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쉬 개드 역시 "이 영화가 자랑스럽다. 중요하고 의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며 "가능하면 사람들에게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모르는 것, 이해하지 못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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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에반스 /AFPBBNews=뉴스1


악역 개스톤을 연기한 루크 에반스는 10년 전 무대에서 뮤지컬을 올린 뒤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에 출연했다며 "디즈니에서 가장 사랑받고 가장 미움받는 개스톤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드린다. 노래하고 춤추며 이런 캐릭터를 현실로 만드는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12살 때 처음 영화를 보고 너무 몰입해 일상을 잊었다"며 "마치 12살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여러분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실사 '미녀와 야수'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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