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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
드라마 '피고인'에서 지성이 딸 신린아와 재회했다. 종영을 단 2주 앞둔 시점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연출 조영광)에서 박정우(지성 분)이 차민호(엄기준 분)의 거듭된 방해에도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딸 하연(신린아 분)을 되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박정우는 하연이 살아있음을 세상에 공개하며 재심을 받기 위해 자수했다.
이날 박정우는 차민호에게 자신이 당한 그대로의 고통을 되갚아주며 반격을 가했다. 그간 박정우는 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지나온 세월도 있었고, 자신이 딸을 죽였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또 딸이 살아있음을 알고 나서도 닿을 수 없어 탈옥까지 감행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피고인'은 주인공 박정우에게는 괴로운 시간이 길었다. 방송 초반 '피고인'의 답답한 전개를 지켜보며 시청률이 반토막 나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수차례, '피고인'은 회가 거듭될수록 긴장감을 더해가며 시청자를 꾸준히 유입시켰다. 이에 '피고인'의 시청률은 나날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많은 드라마가 초반에는 신선한 재미로 이목을 끌지만 뒤로 갈수록 바람 빠진 풍선인양 힘없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피고인'은 방송 초반부터 조바심 내지 않는 전개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냈다.
'피고인'의 빛나는 오늘이 가능했던 것은 단연 '지쏘드(지성+메소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지성 덕분. 제작진 역시 주연배우 지성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시선끌기용의 자극적인 전개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박정우'라는 인물의 맨 아래 감정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드라마 '피고인'이 보여줬던 고구마 전개는 그 모든 것이 마치 오늘을 위한 것이었나 싶다. 특히 지성과 딸이 재회하는 장면은 그간 '피고인'이 이를 두고 시청자를 애달프게 만들었던 만큼이나 그전에 느낄 수 없던 희열을 맛보게 했다.
세상 만사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드라마 전개마저 답답한 것은 두고 볼 수 없던 이들에게 시원한 일침을 가하듯, 이날 방송된 '피고인'은 그간의 기다림을 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 앞으로 남은 과제를 풀어갈 박정우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