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
'안녕하세요'에서 10년 만에 얻은 늦둥이 딸이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가출한 사연이 그려졌다.
13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온 조카로 일상이 무너졌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이모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모는 게으르지만 예민한 조카와 함께 살기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조카는 광주가 고향이었고, 광주에 있는 대학에도 합격했지만 고향에 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무작정 상경했다.
조카는 오후 2시까지 자는 등 게으른 생활을 이어갔고, 집안 청소는 하지 않았지만 매우 예민한 성격이었기에 이모에게 집안일을 일일이 부탁했다. 또 조카는 곱빼기 2~3그릇에 온갖 음식을 한번에 다 먹고 토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조카는 날씬한 몸매에 깨끗한 피부와 귀여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린시절부터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고 했다. 이에 바깥에 나갈 때면 항상 마스크를 썼고, 안경 등 얼굴을 가리는 것이 있어야만 타인과 마주 볼 수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카는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 그의 부모님을 원망했다. 부모님은 조카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못했던 것. 전라도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는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해도 무섭게 느껴졌다. 이에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조카는 그간 지녀왔던 상처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조카의 아버지 역시 "몰랐다. 이제 달라질게"라고 말하며 서로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조카는 대인기피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TV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안녕하세요'는 공감해주는 곳이잖아요"라고 말했고, MC 신동엽은 크게 기뻐하며 "잘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조카는 이모에게 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이모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한 조카의 아버지는 "손 한번 잡아보자"라고 말하며 조카의 손을 잡았다. 아버지는 들뜬 모습으로 "처음 잡아봅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