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엄기준, '알고보면 불쌍한 남자'는 어디간껄까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3.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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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라고 자부했던 엄기준은 어디간걸까.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이 종영을 앞두고 박정우(지성 분)와 차민호(엄기준 분)가 극명한 선악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분에서 차민호(엄기준 분)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버지 차영운(장관 분)을 차갑게 외면하고 돌아섰다. 차민호는 권력을 갖기 위해 패륜아가 되는 모습을 선택했다.

그간 차민호는 살인을 일삼는 악행을 저질러왔지만 유독 아버지 차영운 앞에서는 다소 짠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차민호는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 분)와의 관계에서 부친의 편애에 상처받는 모습으로, 악인이지만 연민을 느껴지게 하는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시청자는 그런 차민호의 모습에 묘한 연민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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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단지 권력을 위해 아버지를 외면하는 차민호의 모습은 그간 보여줬던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앞서 열린 '피고인' 제작발표회에서 엄기준은 "저에게 희대의 악마라고 하는데 차민호도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다"라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었다.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라는 캐릭터는 부친과의 갈등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물이었을텐데, 종영을 앞두고 부친을 죽이는 차민호의 모습은 연장으로 인해 전개의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종영까지 2회를 남긴 '피고인'이 극적 장치 위해 쌓아올린 대립구조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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