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도소년' 프레스콜 /사진=김휘선 기자 |
""끝났다고 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란 대사는 세월호 학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이재준 연출이 극 중 반복되는 대사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잔기술 쓰지 않았다고 밝히며 '유도소년'에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연극 '유도소년' 프레스콜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재준 연출, 박경찬 작가, 박정복, 허정민, 신성민, 이현욱 등이 참석했다.
연극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허정민 분, 박정복 분)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재준 연출 /사진-=김휘선 기자 |
이재준 연출은 2014년 초연에 비교해 2017년 공연의 달라진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떤 것을 바꾸기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의 힘은 대본에서 말하고자 하는 열정들을 구현해내기 위해서 배우들의 땀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들이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고 이겨내는지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많은 감동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준 연출은 "초연할 때부터 지금까지 배우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잔기술이나 트렌드보다는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작품 자체를 전달하려고 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연극 '유도소년' 프레스콜 /사진=김휘선 기자 |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연극 '유도소년'에는 "끝났다고 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란 말이 반복해서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재준 연출은 "첫 초연은 2014년 4월이었는데, 공연을 앞두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기에 공연을 힘든 시기가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아직 (세월호 학생들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끝났다고 할 때까지 끝난게 아니야"란 대사는 그 당시의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그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온전히 올리기 위해 배우들과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했으니 잘 봐달라"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허정민 /사진=김휘선 기자 |
극 중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허정민은 "소문으로 '유도소년'이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적적으로 참여하게 돼서 기분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이라이트 공연을 통해 본 허정민은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유도선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허정민은 "안 도망치고 여기 남아 있는 제가 참 기특하다"는 말로 극 중 인물로 녹아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드러냈다.
박경찬 작가도 "'유도소년'은 청춘들이 땀 흘리면서 뭔가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라며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따뜻함과 우정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유도소년'은 3월 4일부터 오는 5월 14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