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
영화 '보통사람'의 김봉한 감독이 실존인물을 염두에 두고 안기부의 냉혈한 엘리트로 분한 장혁의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봉한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봉한 감독은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엘리트 검사로 승승장구하자 안기부의 실세가 된 최규남(장혁 분) 캐릭터가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실존인물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에 "찍을 때는 '그 분'도 몰랐고 투자도 솔직히 잘 안됐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 감독은 "이런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현주 선배님이 계셔서 여기까지 끌고왔지 죽을동 말동 여기까지 끌고왔다"며 "세상이 바뀌어서 영합해서 이렇게 해야지 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하나 만들고 찍고 편집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아시지 않나. 한두달 사이 영화를 찍어 편집해 내놓을 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봉한 감독은 "이제 생각나는 건 취조받으며 곰탕을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을 안 한 게 다행이라는 것"이라며 "오해하지 말아달라. 장혁은 연기를 잘했을 뿐이다. 웃으면서 연기하면 어떨까요 주문한 건 그것 딱 하나다"라고 털어놨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장혁은 "정말 두려웠다. 보통사람이라는 영화에서 제가 맡고 있는 역할 자체가 조선시대도 그렇고 고려시대도 그렇고 2500년에도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런 사람이 있어 왔다. 저는 성대모사를 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모티프로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보통사람'은 1987년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