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한 감독/사진=이기범 기자 |
김봉한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보통사람'은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 탄핵 등 일련의 정치 사건과 관련 시국에 맞춰 급조한 영화는 아니라고 했다.
김봉한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에서는 보통사람의 30년 전 이야기를 다뤘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성진(극중 주인공)이 버틴 30년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성진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일어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근성이다. '내가 이겼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봉한 감독은 영화 속 일부 장면이 현재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 탄핵' 등 현재 정치를 연상케 하는 것에 대해 "그런 것에 맞춰 만든 것이 아니다. 이 때에 맞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며 "손현주 선배님도 2년 넘게 시나리오를 기다려 주셨다. 일련의 일들과 관련해 시의성을 맞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보통사람'은 다른 제목이 있었다. 역설적인 제목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보통사람으로 사는 게 힘들고, 어렵지 않나 얘기하고 싶었다. 87년에 보통사람이란 말로 대통령이 되신 분도 계셨는데, 그런 것도 역설적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