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백성현 "아역 대신 '빨대형사' 기분 좋아요"

OCN 드라마 '보이스' 심대식 역 백성현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3.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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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사진=이기범 기자


언제 이렇게 잘 자라서 연기까지 곧잘 하게 됐을까. 1994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백성현은 어느덧 아역배우라는 꼬리표를 말끔히 지워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기 변신 꾀했을 백성현이 보여주는 매력은 한 편의 성장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지난 12일 종영한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 제작 콘텐츠K)에서 백성현은 극 중 형사 심대식을 연기하며 처절한 목소리와 불안한 시선처리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보이스'는 극 후반에 백성현이 경찰 내부공모자임이 밝혀져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기는 동시에 백성현이라는 배우를 눈 여겨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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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보이스' 방송화면 캡처


백성현은 '보이스'에서 함께 호흡한 장혁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장혁이 '인생의 멘토이자 롤모델'이라고 지칭하며, 찬양에 가까운 믿음을 전했다. 백성현은 '보이스' 촬영하며 장혁에게 가장 의지를 많이 했다며, 장혁에게 받은 칭찬을 자랑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장혁 형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장혁)형님께서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으시고, "나는 이렇게 연기할꺼야. 넌 어떻게 할래"라며 고민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이 작품 하면서 정말 혁이 형님한테 반했어요. 혁이 형님이 종방연 회식에서 '너 잘했다'란 말씀을 해 주셨어요. 존경하는 교수님한테 칭찬받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어요. 형이 저에게 '앞으로도 이렇게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돼라. 형도 같이 고민할테니까'라고 하셨는데, 정말 고민 많이 하는 똑똑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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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사진=이기범 기자


'보이스' 최종회는 케이블·위성·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6%, 최고 6.4%로 15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백성현은 드라마가 잘 될 수 있었던 힘으로 특별출연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연출력을 꼽았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종영할 수 있었던 건 구멍 없는 배우분들의 열연이 한몫한 것 같아요. 오연아 선배, 전수진 등 특별출연으로 나오시는 분들이 낯선 현장 분위기 속에서 내 작품처럼 와서 임해주셨기 때문에 사랑받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의 뛰어난 연출력 덕에 분위기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보이스'는 '소리추격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물로 시청자에게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베일에 쌓인 범인의 존재는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범인 김재욱과 더불어 경찰 내부공모자가 백성현이란 사실에 시청자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백성현은 "출연진들에게도 범인은 비밀이었다"며 철저히 숨겨졌던 범인의 정체에 대해 밝혔다.

"마피아 게임에서는 범인한테만 사실을 알려주는 것처럼 저는 알고 있었어요. (장)혁이 형님도, 김재욱 형님도 범인을 알고 있었는데 그 외 다른 배우들은 범인의 존재를 몰랐어요. 모기범 회장님도 아들이 범인인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재욱 형님이 초반에 검은 비옷을 입고 다니는데, 의상을 제작하려면 비옷 입을 배우를 알려줘야 하는데 아무리 물어봐도 이야기를 안 해주셔서 몇 번을 제작한 탓에 제작비가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철저하게 숨겨진 범인의 정체 탓에 감독님과 장혁 형님하고 대화를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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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사진=이기범 기자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통해 데뷔한 백성현은 아역배우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가능성을 인증해 보였다. 백성현은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천국의 계단' 영웅시대'등을 통해 이병헌, 권상우, 차인표 아역을 소화했다. '천국의 계단'에서 권상우 아역을 연기하던 백성현의 모습은 지금도 팬들에게 회자 되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 이후 아역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작품과 관련된 수식어들이 검색창에 떠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제가 떼어내려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이 끝나고 제 이름을 검색하면 '대식이' '빨대형사' 등 작품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많이 올라와서 만족스러워요. 연기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항상 열정을 갖고 열심히 했고, 남자 배우로서 선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조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짧은 머리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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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사진=이기범 기자


아역 출신 배우로 또래 배우들보다 일찍 많은 작품을 연기하며, 배우로 길을 걸어왔던 백성현은 '슬럼프'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슬럼프를 인연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듯 보였다.

"배우들은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했는데, 충족 되지 않았을 때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저는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나는 좋은 인연들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 같아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때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성현은 이제 진한 로맨스에 도전해보고 싶을 법도 한데, 악역을 도전해보고 싶단다. 그는 어떤 배우보다도 열정적으로 시청자에게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려 노력하는 듯 보였다. '보이스'에서 극 중 심대식에 녹아나려 했던 그의 노력과 더불어 시청자에게 보여준 활약은 또 다른 작품 속 백성현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멜로물에는 욕심이 없고, 장르물에 욕심이 생겨요. 많은 분들이 이번 작품이 끝나고 저한테 악역에 도전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한번쯤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고민 많이 하는 똑똑한 배우가 될테니 많이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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