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대선 주자들 "국민의 준엄한 명령" vs "謹弔"

이재명(왼쪽부터), 문재인, 안희정,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해 대선 주자들이 입장을 표명했다. 진보진영 인사들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자유한국당의 김진태 의원 은 법치주의가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박광온 수석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 구속은 정의와 상식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드는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영장실질심사에 임했던 재판부의 고뇌를 이해한다"면서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다"며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넘기고 이제 우리는 공정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 안철수 후보의 국민캠프 소속 이승훈 부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구속은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 없이 증거인멸 시도와 거짓 변명을 거듭한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다"며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가 실현됐다. 다시는 이렇듯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탄핵과정에서 국민은 탈법과 정쟁의 낡은 유산을 끊어내길 요구했다"며 "검찰은 구속수사를 통한 국정농단과 적폐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제 낡은 시대 정쟁의 반복을 끊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시대교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 상식적인 법의 심판"이라며 "촛불민심과 함께한 국민의 심판이자 시대정신과 함께한 역사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 측은 "피의자 박근혜는 구속이 결정된 이 순간까지 여전히 불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적폐세력 청산 없이 공정 국가를 만들 수 없다. 사회통합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측은 "'법과 원칙'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결국 시간이 걸리더라도 밝혀진다던 그 진실은 구속으로 귀결됐다. 역사는 이렇게 또 흐른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뉴스1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조(謹弔). 법치주의의 조종(弔鐘)이 울린 날"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이 나라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정의인가. 같은 잣대로 그들의 정권도 심판 받을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본인이 감당해야할 몫이지만 헌정 혼란, 국가 위신, 체통은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과연 국익에 부합하는가"라며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