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사진=뉴스1 |
'절대 강자' 인천 현대제철이 5년 연속 WK리그 우승을 노린다. 이를 막을 대항마로 이천대교와 수원시설관리공단이 꼽히고 있다.
2017 IBK기업은행 WK리그는 오는 14일 개막한다. 7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셈이다.
WK리그는 오는 11일까지 평양에서 치러지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배려해 지난해보다 개막이 한 달 정도 늦다.
2012년 충남 일화 여자축구단의 해체로 그동안 7개 구단으로 운영되어온 WK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단이 창단됨으로써 5년 만에 8개 구단 체제로 복귀했다. 짝수 팀으로 꾸려지는 WK리그는 총 28라운드로 팀당 28경기씩 총 112경기가 치러진다.
특히 월요일과 금요일에 경기가 열린다는 점이 주목할 사항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됐으나 보다 많은 관중이 찾아올 수 있도록 목요일에서 금요일 저녁으로 경기 시간을 바꿨다.
이번 시즌 최대 관심사는 현대제철의 정규리그 5연패 달성 여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WK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명실공히 한국 여자축구 최강팀이다. 올 시즌에는 통합 5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임대됐던 전가을과 일본 고베 아이낙에 진출했던 조소현이 복귀해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조소현은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2011년부터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 대표 선수다.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는 승점 80을 채우는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의 말처럼 승점 80점이 되려면 최소 26승에 무승부 2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 감독의 의도는 바로 '무패 우승'이다.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이세은 역시 "우리 팀이 가장 강력한 팀이다"고 강조하면서 "승점 80점을 목표로 한 감독님의 말대로 따를 것이다. 목표는 높게 가지는 것이 맞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현대제철을 막을 팀은 어느 팀이 될까. 먼저 지난해 현대제철과 '2강 체제'를 이뤘던 이천대교가 있다. 올해는 사령탑 교체와 함께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보은 상무 코치를 맡았던 신상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만 바뀌었지 선수들은 그대로다"며 "사령탑 교체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신 용병 썬데이의 합류도 눈에 띈다. 썬데이에 대해 전민경은 "키가 180cm 정도 될 것이다. 힘도 좋고, 스피드도 좋다. 슈팅도 괜찮다. 거의 만능이다"며 "다른 팀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수원시설관리공단도 있다. 수원시설관리공단은 현대제철에서 김나래, 화천 KSPO에서 김수연, 이천 대교에서 이현영 등을 영입하며 비시즌 동안 가장 공격적으로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설관리공단 김상태 감독은 "팀 분위기는 다른 팀보다 월등하다"면서 "현대제철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올해만큼은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곽미진은 "현대제철에 견주었을 때 우리 팀 전력도 비등비등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8개 팀으로 꾸려진 2017 WK리그. 올 시즌도 현대제철의 독주가 이어질지 아니면 현대제철을 막아설 새로운 대항마가 나타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