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의 라이트닝 기술 감독,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영화 '혹성탈출:종의 전쟁(감독 맷 리브스)' 웨타 제작진 내한 프리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
'혹성탈출3'의 특수효과를 맡은 웨타 디지털의 제작진이 한국을 찾아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100% CG 유인원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혹성탈출:종의 전쟁' 웨타 디지털 제작진 내한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웨타 스튜디오의 한국인 라이트닝 기술감독 임창의와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이 참석해 영화의 기술적 진보, 관전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앤더스 랭글랜즈 시각효과 감독은 영국 본머스 대학교 텀퓨터 시각화 및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MPC(The Moving Picture Company)에서 13년간 근무하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2010),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2011), '타이탄의 분노'(2012), '엑스매: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마션'(2015), '엑스맨:아포칼립스'(2015) 등에 참여했다. 이번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그가 웨타 디지털에서 선보인 첫 작품이다.
랭글랜드 시각효과 감독은 얼굴 표정을 중심으로 이번 '혹성탈출:종의 전쟁'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 새로이 등장한 배드 에이프를 예로 들며 배우 스티브 잔의 연기 모습과 실제 영화에 적용된 배드 에이프의 표정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하나씩 선보였다.
그는 "유인원과 사람의 얼굴 구조가 다르기에 단순히 모션캡처 데이터를 전환시킨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그것이 유인원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눈썹을 사람보다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턱과 입술을 사람보다 훨씬 광범위한 각도로 움직이는 유인원의 움직임 안에서 배우의 감정, 표정 연기를 적용시키는 섬세한 기술이 적용됐다. 그는 "그 근간은 100% 배우들의 연기임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인간 배우의 연기를 유인원의 연기로 전환하는 데는 능력있는 팀의 고통스러운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의 라이트닝 기술감독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웨타 디지털에 입사, '혹성탈출' 시리즈 3부작 전체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는 웨타에서 일하며 이밖에도 '아바타'(2009), '어벤져스'(2012), '호빗:스마우그의 폐허'(2013), '맨 오브 스틸'(2013), '아이언맨3'(2013), '정글북'(2016) 등 다수 작품에 참여해 왔다.
임 기술감독은 데이터를 이미지화하는 렌더링 기술에서 웨타가 독자 개발한 마누카라는 프로그램이 적용됐고, 색상과 밝기 등 카메라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정보를 직접 적용해 실제 영화와 같은 프로세스로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또 피지컬 라이트잉 시스템이란 또 다른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어두운 날과 맑은 날, 설원과 숲 등 각기 다린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리얼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인원의 털을 표현할 때는 동물마다 다른 털의 톤과 농도, 멜라닌 색소에 따른 컬러의 변화까지 감안해 보다 실제 유인원과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임창의 기술감독은 "피부 솜털이 자연스럽게 빛에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에는 실제 유인원이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 유인원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작업자로서 관객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뿌듯해 했다. 그 역시 프레젠테이션 막바지 화면에 998명의 웨타 아티스트의 이름을 모두 띄우고 진짜같이 리얼한 화면 뒤에는 이들 작업자들의 노고가 뒤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2011년 리부트된 '혹성탈출' 시리즈의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게 된 유인원의 리더 시저와 인류의 존속을 위해 인간성마저 버려야 한다는 인간 대령의 대립, 그리고 토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