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사진=임성균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정해진은 첫 앨범이 나왔을 때를 잊지 못한다. 3년간 어머니와 함께 지방 행사를 다니면서 고생했던 기억들이 보람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기쁨의 눈물로 부은 눈이 가라앉을 시간이 없었다.
"대표님을 만나고 2015년 10월 첫 앨범이 나왔어요.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계속 울었어요. 앨범을 받았을 때부터 울었고, 쉬는 시간이 있으면 계속 울었어요. 쉴 틈 없이 울었던 것 같아요. 제가 눈물이 많아요. 앨범을 처음 보여드렸을 때 할머니와 어머니도 저처럼 계속 우셨어요. 할머니는 제가 행사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봐도 눈물을 흘리세요."
정해진은 앨범을 내면서 트로트 방송에서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따라 지방 행사장을 돌면서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꾸준한 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정해진은 2016 MBC 가요베스트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신인상 수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만약 신인상을 받으면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어요. 요즘 보면 상을 받아도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속으로 멘트도 준비했어요. 하지만 막상 이름이 호명되고 앞으로 나가니 눈물이 너무 많이 났어요. 소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죠. 아쉬워요. 그날 저만 그렇게 울었던 것 같아요."
정해진. /사진=임성균 기자 |
딸이 가요 무대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할머니와 어머니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팬이 됐다. 아직도 어머니는 먼 지방 행사가 있으면 정해진과 동행한다.
"처음에 회사와 계약을 할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와 할머니는 불안해하셨어요. 다 접고 다시 부산으로 가자고 말씀하시기도 했죠.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앨범이 나왔죠. 그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는 제 최고의 팬이 됐어요. 가요무대에 서고 방송에서도 나오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지금도 어머니는 제 행사에 따라오셔서 챙겨주세요. 숙소에서 같이 잠도 자고 옆에 계셔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정해진은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트로트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트로트의 매력은 정말로 엄청나요. 단순히 나이 드신 분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해요. 분위기를 띄울 때 트로트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제 노래도 부르지만 행사장에서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면서 활동하고 있어요. 트로트의 매력을 알리면서 제 이름도 같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③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