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수도권 뜨고 창원권 지고

채준 기자 / 입력 : 2017.09.28 11:18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17 시즌, 경륜계 라이벌인 수도권과 창원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시즌 광명 35회차까지 특선급 결승전 우승은 창원권의 경우 9회에 불과했던 반면, 수도권은 무려 26회의 우승을 거뒀다. 동반입상 결과를 살펴봐도 창원권은 5회, 수도권은 22회로 수도권의 완승으로 끝난 경주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창원권은 머릿수에 밀리지 않았던 경주, 슈퍼특선급 선수들이 주축이 됐던 경주에서도 수도권에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창원권은 광명 1회차 결승전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성낙송, 이으뜸, 류재민이 호흡을 맞췄던 창원권은 성낙송-이으뜸이 쌍승 2.4배의 최저배당을 형성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신은섭의 선행, 김주상의 추입, 이욱동의 마크로 맞선 수도권에게 1,2,3착을 모두 내주며 쌍승 85.9배, 삼복승 47.1배의 이변 빌미를 제공하며 완패했다. 2회차에서도 류재열, 김민철, 강진남으로 맞선 창원권은 수도권의 박병하-유태복에게 역부족이었고, 3회차 역시 슈퍼특선급 이현구, 박용범에 이명현까지 가세했지만 정종진-김현경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창원권 슈퍼특선급 성낙송, 박용범과 수도권 2진급이 격돌한 지난 35회차 결승에서 대부분의 팬들은 성낙송, 박용범의 낙승을 예상했다. 둘은 고객들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쌍승 2.0배의 최저배당을 형성했다. 전일 성낙송의 폭발적인 젖히기에 매료됐던 많은 고객들은 결승에서도 성낙송의 젖히기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초주 강준영, 황인혁, 김주상, 김형완이 앞선을 점령한 수도권은 강준영이 그대로 시속을 올리기 시작했고, 탄력을 제대로 받은 황인혁이 젖히기로 가볍게 넘어서면서 김주상이 밀착마크로 따라붙었다. 성낙송도 젖히기로 응수하면서 대열을 넘어서려 했지만 김주상의 견제에 걸리면서 6착으로 밀렸고, 성낙송을 믿고가던 박용범은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창원권의 몰락은 예상외다. 하드웨어의 문제라기 보다 소프트웨어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름 값에서 이현구, 성낙송, 박용범은 밀릴게 없다. 하지만 경기운영 미숙, 자력승부 능력 부족을 드러내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정종진 중심의 범 수도권은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과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세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경륜관계자들은 당분간 수도권의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원권은 새로운 뉴페이스를 찾거나 성낙송 중심으로 조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