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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 사진='범죄도시', '부산행' 스틸컷 |
장장 10일의 황금연휴를 두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각기 뜨거운 대결이 펼쳐졌다. 반전의 역전 주자, 예고된 승자가 동시에 주목받았다.
극장가에선 한국영화와 외화를 가리지 않고 화제작들이 두루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독보적 승자는 없어도 연휴와 함께 관객들이 극장으로 꾸준히 몰리면서 300만~400만 안팎의 흥행작들이 여럿 탄생했다.
그 중에서도 연휴 막바지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부상한 마동석 윤계상의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는 올 추석 역전의 주인공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액션물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범죄도시'는 지난 3일 개봉과 함께 '남한산성', '킹스맨:골든서클'(이하 '킹스맨2')의 뒤를 이어 2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높은 좌석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관객수, 스크린을 늘려나갔다. 결국 '범죄도시'는 6일 '킹스맨2'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고, 지난 8일에는 '남한산성'까지 넘어서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다. 8일까지 불러모은 누적 관객은 180만 명.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는 9일까지는 가뿐하게 200만 관객을 넘길 전망이다.
비록 연휴 막바지 1위 자리를 뺏기긴 했어도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감독 황동혁)도 선전했다. 병자호란이란 패배의 역사를 뜨거운 언어의 싸움으로 풀어낸 묵직한 정통사극은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으며 개봉 7일째인 9일 오전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추석 흥행작 중 최단시간 300만 명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등 1편의 인기를 뒤에 업고 추석에 상륙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골든 서클'(감독 매튜 본) 또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 8일까지의 누적 관객은 440만 명을 넘어섰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풀어 낸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추석 연휴를 2주 앞두고 개봉, 입소문 속에 차근히 관객을 모으며 누적 3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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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범죄도시', '부산행', '킹스맨:골든서클', '남한산성' 포스터 |
KBS와 MBC, 두 지상파 방송사의 파업 속에 추석 연휴를 맞이한 방송계는 비교적 차분했다. 다만 야심차게 편성한 안방극장 특선영화 대전에선 지난해 여름 1156만 명을 동원한 최고 흥행작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 지난 6일 MBC를 통해 추석 특선영화로 선보인 '부산행'은 12.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일일시청률 기준, 이하 동일 기준)을 기록하며 추석영화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극장가 역전승의 주인공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마침 '부산행'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흥미롭다.
KBS 2TV에서 지난 5일 방송된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1부 8.0%, 2부 9.5%로 그 뒤를 이었고, 조정석 도경수 주연의 '형' 또한 지난 6일 KBS 2TV에서 방송되 1부 8.0%, 2부 8.3%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하정우 주연의 '터널'은 6일 SBS에서 방송돼 1,2부가 각각 5.1%, 7.6%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SBS를 통해 6일 방송된 '검사외전'은 1,2부가 각각 4.8%, 8.7%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7일 MBC를 통해 더빙 없이 자막판으로 전파를 탄 할리우드 영화 '라라랜드'(감독 다미엔 차젤레)의 시청률은 5.6%였다.
한편 지난 4일 종편 JTBC를 통해 방송되며 2013년 말 개봉 이후 처음 명절특집 TV영화로 전파를 탄 '변호인'은 6.230%(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