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아나운서 즉각 경질의 의미

배현진 / 사진=MBC

MBC가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를 즉각 경질했다. 지난 7일 최승호 MBC 사장된 후 다음날 바로 배 아나운서를 앵커자리에서 하차시킨 것이다. 이는 그동안 MBC 정상화의 상징적 의미였던 '뉴스데스크' 앵커를 바로 교체하며 대중과, 시청자와 소통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8일 MBC는 '뉴스데스크'의 배현진 앵커를 교체하며 당분간 임시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MBC는 "MBC가 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을 한시적으로 내린다. 대신 일반 뉴스 타이틀인 'MBC 뉴스"로 방송된다"라며 "'MBC 뉴스'는 당분간 평일에는 김수지 아나운서가, 주말에는 엄주원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MBC가 40년 넘게 이어온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이름은 잠시 내려놓는 것으로 MBC로서는 큰 결정이다.

하지만 최 신임사장 업무 재개 후 뉴스데스크를 개편하고, 또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MBC로서는 국민에 뉴스 새판 짜기를 알리고 잠시 '뉴스데스크'를 내려놓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무엇보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12년 MBC노조파업 당시 103일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하며 MBC노조와 다른 길을 걸었다. 이후 배현진 아나운서에 관한 여러가지 말들이 떠돈 가운데, 동료들은 그가 MBC 사장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김장겸 전 MBC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한 후 배현진 아나운서의 TV조선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MBC로서는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뉴스데스크'의 얼굴인 배현진 아나운서를 경질하며 가시적인 변화의지를 보여주게 됐다.

앞서 최승호 사장은 MBC내부 고발을 하며 배현진 아나운서를 '여왕'으로 표현한 바 있다. 당시 최승호 사장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일명 '양치 사건'을 언급하며 "화장실에서의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며 "배현진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는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한편 MBC보도국은 "뉴스데스크가 국민들의 알 권리에 대해 제 역할을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반성한다. 뉴스를 재정비해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허하고 따뜻한 'MBC 뉴스데스크'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새롭게 재정비에 들어간 '뉴스데스크'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를 만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