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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컬링 김민정 감독이 중국전 승리 후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스타뉴스 |
한국 여자 컬링 김민정 감독이 중국전 승리 후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국은 18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예선 5번째 경기서 중국을 12-5로 완파했다. 예선 3연승을 질주하며 4승 1패, 4강 토너먼트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결승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팀. 당시 5-12로 패했던 한국은 똑같이 되갚았다. 한국은 남은 5경기서 2승만 보태면 준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하지만 김민정 감독은 활짝 웃지 못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 듯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은 한국 컬링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시스템 재정비를 강조했다.
김민정 감독은 "상대가 어느 팀이든 신경 쓰지 말자고 오랜 시간 마인드컨트롤을 주문했다. 중국이라고 특별했던 점은 없었다. 똑같은 점수로 이겼는지도 몰랐다"고 돌아봤다.
1년 전 중국전에 대해서는 "당시 스킵 김은정 선수의 몸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까지 많은 대회가 겹쳐서 힘들었다. 대회 결과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었다"고 돌아봤다.
예선 통과 마지노선인 5승은 애초에 목표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우리는 5승을 하겠다고 확실히 정하고 온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힘든 일이 많았다. 한국 컬링이 아직 고속도로는 아니다. 가시밭길이다"라 돌아보더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울음을 참으면서 "우리를 통해 컬링이 더욱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그래서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 3승, 4승을 해서 최고 성적을 냈다고 기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승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