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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85)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박진성(40) 시인이 그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은 5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이자 방관자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박진성 시인은 지난 2008년 한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은 시인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이후 뒤풀이에서 식사를 마친 고은 시인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옆에 앉아있던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며 만지기 시작해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를 목격한 박진성 시인은 자신을 초청한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잠자코 있었다.
박진성 시인은 이어 "고은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피해 여성이 저항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고은 시인은 자신의 바지를 벗고 다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 2017 겨울호에서 시 '괴물'을 발표하며 'En'으로 지칭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후 침묵을 지키던 고은 시인은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성명서를 보내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