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사진=대농여지도 |
우지원이 돌아왔다.
3점슛의 달인,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한국 농구 최고의 슈터 중 하나였던 우지원은 여전히 우지원이었다. 그는 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 후원 아래 벌어지는 '뽈인러브'의 '대농여지도'에 참여한다. '대농여지도'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를 갖고 전국을 누비는 프로젝트다. 우지원, 김승현, 이승준, 김주성, 이동준 등 KBL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3대3 농구팀들과 경기를 펼치고 승리팀의 이름으로 기부도 함께 진행한다.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서 착안해 '대농여지도'라는 기가 막힌 이름이 붙었다.
우지원은 그 중 '문방사우' 프로그램에도 나섰다. 붓과 벼루, 먹, 종이 등 서예에 필요한 4가지를 가리킨다. '대농여지도'에선 농구에 필요한 4가지를 갖춘 이들을 뽑는다는 의미에서 '문방사우'로 이름을 붙였다. 그 첫 번째는 당연히 슛이다.
슛하면 우지원이다. 그와 '뽈인러브'의 박경식 감독, 우지원의 후배이자 '뽈인러브' 원년 멤버이자 우지원의 모비스 시절 후배인 '오프로' 등 3명이 3점슛 5개를 던져 우월을 가리게 됐다. 우지원은 "농구계의 레전드"라고 스스로 소개하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그는 "슛을 너무 쏴서 '투머치 슈터'란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예전엔 하루에 1000개 던졌지만 지금은 1년에 10개, 20개만 던진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동등한 조건은 아니었다. 우지원이 '통큰 양보'를 했다. 그는 "박 감독은 비선출(선수 출신이 아니다는 뜻)이니까…"라며 '맘스터치'가 쓰여진 슛마크를 6.25m 3점슛 라인 바로 앞까지 당겼다. 그러자 박 감독은 "만화 슬램덩크에서 봤다"며 농구공을 허리 아래로 내린 뒤 퍼올리는 슛을 시도했다. 예상대로 골이 나오지 않았으나 우지원의 재미있는 레슨과 함께 박 감독도 결국 골 맛을 봤다.
이어 등장한 '오프로'는 '맘스터치' 슛마크를 6.25m에서도 더 뒤로 물리고 던졌다. 확실히 선수 출신은 달랐고, 5개의 슛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향했다. 마지막은 우지원의 차례. '맘스터치' 슛마크가 3점슛 라인에서도 50㎝ 이상 뒤로 빠졌다. 우지원도 "멀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우지원은 우지원이었다. 훌쩍 날아올라 그의 손을 떠난 슛은 골망을 '찰싹 찰싹' 때렸다. 슛 선생님은 역시 달랐다. 박 감독이 "(우지원한테)점프하기가 있었냐"며 딴지를 걸었으나 우지원은 흔들리지 않고 5개의 슛을 모두 던졌다. 우지원은 "오랜만에 대농여지도라는 프로젝트에 발탁이 됐다"며 "너무나 기쁘고 설레인다. 우리 멤버들과 대농여지도 3대3 함께해달라"는 말로 화이팅을 외쳤다.
우지원의 시원한 3점슛 강의와 촌철살인 유머는 '뽈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