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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스타뉴스가 '스타터뷰'(Starterview) 코너를 통해 연예계에 주목할만한 라이징 스타들을 만납니다. 요즘 이 배우의 연기가 눈에 들어오나요? 이 가수의 노래가 귀에 들린다고요? '스타터뷰'가 추천하는 스타들을 만나보세요. 두 번째 주인공은 MBC 주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배우 오하늬(28)입니다.
오하늬는 충무로가 주목하고 있는 기대주 중 하나다. 2014년 영화 '순수의 시대'로 데뷔한 그녀는 '무뢰한'(2014), '쎄시봉'(2015), '해어화'(2015), '밀정'(2016) 등 다수의 영화에서 조, 단역으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는 영화 '미옥'에서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그런 그녀가 안방극장으로 활동 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얼마가 채 되지 않았다. 올해만 '위대한 유혹자', '이별이 떠났다' 등 2편으로 안방 시청자들과 만났다. 무엇보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이별이 떠났다'에선 정효(조보아 분)의 절친 이아인으로 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말 웃음 참기 힘들었어요. 하하."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 오하늬. 종영 후 시원섭섭한 마음을 안고 스타뉴스를 찾은 그녀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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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이별이 떠났다' 종영한 소감이 어때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간 게 신기해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있었던 촬영이 없어지니까 조금 허전하더라고요. 진짜 많이 정이 든 현장이었거든요.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스태프 분들에게 꽃다발도 받았어요. 드라마 하면서 꽃다발을 받아 본 건 처음이에요.
-'이별이 떠났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고깔모자를 쓰고 갔다고요?
▶네. 오디션에서 정효와 파티룸에서 노는 신을 지정 대본으로 주셨어요. 오디션이었으니까 더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의상이나 소품을 준비해 간 거죠. 파티룸이니까 파티하는 느낌으로 고깔모자를 쓰고 갔는데, 그 모습이 아인이 같았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그 고깔모자 아직도 집에 있어요. 계속 간직하고 싶더라고요.
-고깔모자를 보면 '이별이 떠났다'가 떠오르겠군요.
▶저는 다른 오디션 볼 때도 대본 내용에 맞게 뭔가를 가지고 가는 편이에요. '위대한 유혹자' 오디션 때도 혜정이 캐릭터가 인형을 좋아하고, 거북이를 키운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오디션에 인형이랑 살아 있는 거북이를 가지고 갔었죠. 결국엔 그 거북이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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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 속 이아인 역의 오하늬 /사진='이별이 떠났다' 방송 화면 |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어요?
▶호흡이란 면에서 많이 배웠어요. 실제로도 친하고 대화를 많이 하니까, 연기하면서도 되게 편해지더라고요. 이게 호흡이구나 느꼈죠. 친하게 얘기하다가 연기로 흘러갔을 때 얼마나 '케미'가 좋아질 수 있는지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또 그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배우들과 만나 연기하고 싶어요.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 나이 차이는 어떻게 돼요?
▶(조)보아가 저보다 1살 어려요. 수빈이는 저보다 2살 어리고, 심지어 준영이는 저보다 7살이 어려요. 하하. 그런데 다들 친했어요. 제가 워낙 어른 같지 않아서요. 그래서 잘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영화에서는 주로 선배들과 연기했는데, 드라마로 넘어와서 또래 친구들을 만났어요.
-본인의 연기는 만족스러웠나요?
▶늘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캐릭터 적으로 좀 더 잘 쌓아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제가 확실하게 캐릭터를 보여줬더라면 아인이가 더 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식이(유수빈 분)와는 러브라인이 이뤄지길 내심 기대했을 텐데 아쉽겠어요.
▶하하. 남식이가 철이 덜 들어서 아인이의 진가를 모르나 봐요. 저도 사실 남식이와 러브라인이 이뤄질 거라 기대를 했었어요. 그래도 마지막에 남식이가 군대에 가고 머리를 자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채시라 선배님의 내레이션이 입혀져요. 그걸 장면을 보면 잘 맞게 나온 거 같긴 해요.
-채시라 씨와도 연기하면서 많이 만났죠?
▶네. 초반에 민수 엄마 서영희(채시라 분)가 정효 편을 들면서 정효 친구들을 딱 혼내러 왔을 때 처음 뵈었어요. 그때 처음 연기를 같이 했는데, 엄청 포스를 느꼈어요. 실물이 너무 예뻐서 놀랐고요. 얼굴이나 몸매 모두 예뻤어요. 아. 그리고 상대 배우 연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 자리를 안 비우시더라고요. 선배님 연기를 카메라로 따는 게 아닌데, 끝까지 연기하시는 거 보고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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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이별이 떠났다' 촬영장에 있었던 재미 난 에피소드 있어요?
▶막판에는 너무 많이들 친해져서 웃음 바이러스가 번졌어요. 아인이와 남식이는 재밌는 신이 많았잖아요. 너무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 계속 나서 NG가 났던 게 기억이 나요. 한 번 터지면 참기 힘들어서 정말 힘들었죠. 하하.
-아인이는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평범한 20대 여대생이지만 자기 의사가 분명하고 당돌한 캐릭터였죠. 민수(이준영 역)의 아빠(이정재 분)에게도 눈 똑바로 뜨고 한 마디를 안 졌거든요. 그런 당돌한 느낌을 잘 살리려 했어요. 친구 남식이나 민수한테 주먹질도 할 정도로 거칠어요. 캐릭터에 너무 몰입했더니, 평소에도 살짝 그런 모습들이 생겨나더라고요. 하하. '요새 좀 거칠다'는 얘길 들어요.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예전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엄마를 따라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문득 공연 중에 관객들의 얼굴을 보게 됐는데, 다들 무대 위 한 사람을 향해 시선이 고정돼 있는 걸 보고 약간 질투가 나더라고요. '나도 저런 관심을 받고 싶다', '나도 저 위에서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얘기했더니, 연기를 한 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연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스무 살 때에요. 따로 학교를 안 다녔기 떄문에 길을 몰라 갈팡질팡하고 허우적대다가 스물다섯 중반쯤에 상업영화, 공중파에 들어선 것 같아요. 연기 학원을 다녔었는데 가면 갈수록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때 일기에 '학원 클래스 하나하나 들어가는 게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었다'고 써놨더라고요. 그만큼 저에게 신세계였고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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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하늬 씨는 따로 대학에 진학하진 않았네요?
▶대학교 들어가려고 연기 입시 학원을 다녔는데, 학교 운이 없었나 봐요. 원하는 학교에 못 들어가서 결국엔 3~4지망이었던 학교에 들어갔는데, 적응을 잘 못했어요. 욕심이 안 채워지니까 뭔가 붕 뜬 상태였죠. 그렇게 한 학기를 다니다가 아이돌 제의가 들어와서 학교를 그만두고 아이돌 준비를 했죠. 그런데 오히려 '아. 이 길은 아니다'는 걸 깨닫고 연기에 대한 갈증만 더 쌓인 채로 나오게 됐어요.
-잠시 외도를 했던 거네요.
▶네. 다른 길로 해서 가 보려고 꼼수를 썼다가 말이죠. 하하.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때 제가 몸치인 걸 알았어요.
-언젠가 하늬 씨의 다른 끼를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네. 춤은 자신 없지만, 노래는 좋아해요.
-그럼 연기 학원을 다니다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네요?
▶사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계속 갈피를 못 잡고 있었어요. 그렇게 20대 중반이 됐을 때 주변에 연기하는 언니 오빠들이 프로필을 돌리고 다니더라고요. 그때 저도 '프로필 투어'를 알게 됐어요. 프로필을 막 뽑아서 영화사 여기저기에 돌렸더니, 정말 연락이 오더라고요. 제가 좀 신선했나 봐요. 그때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제가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가서 '입시 연기'를 하고 그랬어요. 하하. 필모그래피에도 쓸 게 없어서 제 '스리 사이즈'를 썼죠. 사진도 흑백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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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하늬 씨의 롤모델은 누구에요?
▶한예리 선배님이요. 선배님이 연기할 때 릴렉스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저는 제가 연기할 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어서 아쉬웠거든요. 긴장을 푸는 게 제 숙제예요. 한예리 선배님 뿐만 아니라 하정우 선배님도 그런 모습이 보여요. 긴장을 푼 상태에서 물 흐르듯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유롭게 연기하는 제니퍼 로렌스도 진짜 좋아해요.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요?
▶하정우 선배님이요. 갑자기 떠올랐어요. 연기하실 때 엄청 많이 분석하신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 실제로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보고 싶어요. 그분의 인터뷰 기사도 보면 되게 재밌잖아요. 사실 아까 시간이 남아서 하정우 선배님의 개인 미술전을 보고 왔어요. 그거 보면서 더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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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딱히 특정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기보다는 진득하게 감정선을 이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특별한 롤이 있는 역할도 좋아요. 이번에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선수 역할을 하게 됐는데, 액션과 수영을 배우고 있어요. 뭔가를 배우면서 한다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끝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계속 순수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시간이 흐르면 감정적으로 많이 무뎌지고 무덤덤해질 때가 있는데, 그런 저를 느끼는 순간 실망스럽더라고요. 늘 예민하고 순수함을 지키는 사람이 될래요. 그래야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잠시 반짝하는 배우가 아니라 계속해서 순수한 감정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