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1회부터 다시 달리는 '지하철 1호선'..설경구·김윤석·장현성 '응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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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흉상 제막식이 11일 열렸다. 사진=스타뉴스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흉상 제막식이 11일 열렸다. 사진=스타뉴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4001회부터 다시 달린다. 10년 만의 재공연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재공연을 기념해 원작자인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이 제막된 것. 극장 외벽에 설치된 부조에는 "두 분 예술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라는 글귀가 담겼다.


흉상의 두 주인공을 비롯해 여러 문화계 인사가 제막식에 함께했으며, '지하철 1호선'을 거쳐 간 배우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도 함께해 축하를 보냈다.

김민기 학전 대표는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고, 폴커 루드비히는 원작보다 '지하철 1호선'이 2배나 더 상연됐다고 강조하며 "내 친구 김민기가 다 했다. 내 동상이 아니라 김민기의 동상이 10개쯤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공을 돌렸다.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흉상 제막식이 11일 열렸다. 사진=스타뉴스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흉상 제막식이 11일 열렸다. 사진=스타뉴스



'지하철 1호선'은 폴커 루드비히의 'Line1'을 원작으로 삼아 한국의 인물과 배경에 녹아낸 대학로의 대표 뮤지컬. 1994년 초연 이후 2008년 40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가 지난 8일부터 10년 만의 재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약혼자를 찾아 온 연변 처녀 선녀의 눈에 비친 서울 가장 낮은 곳의 풍경을 담아내 사랑받았던 '지하철 1호선'은 IMF 시절을 배경으로 삼아 2018년의 관객과 만나는 중. 이홍재, 손진영, 김태영, 윤겸, 장혜민, 정재혁, 최새봄, 손민아, 이승우, 제은빈, 박근식 등 11명의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제막식에 이어진 이날의 공연은 객석을 가득 채운 채 진행됐다. 관객의 열띤 호응에 배우들도 아낌없이 화답했다.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도 공연은 관람한 뒤 이어진 리셉션까지 자리를 지키며 격 없는 시간을 보냈다.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흉상 제막식이 11일 열렸다. 설경구 장현성 김윤석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 흉상 제막식이 11일 열렸다. 설경구 장현성 김윤석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설경구는 "11명의 배우가 80개도 넘는 역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지하철 1호선'의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김민기 자체가 이 공연의 매력인 것 같다. 공연이 김민기란 사람을 닮았다"고 애정을 표했다.

김윤석은 "재기발랄한 젊은 친구들이 기적이나 다름없는 공연을 하고 있다. 연주팀과 11명의 배우가 매일 연기를 한다. 국가 지원도 없는데, 원가 90원짜리를 100원에 파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은 통일 전 베를린의 이야기다. 세월이 지났는데도 이 내용 그대로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며 "통일이 되고 나서도 '지하철 1호선'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평양 버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장현성은 "공연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고전이 나올 수 있다면 이런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말을 이었다. 12월께 직접 무대에 올라 후배들과 합을 맞출 예정이라는 그는 "음악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 팬들은 생소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4001회를 맞아 큰 실험을 하신 것 같다고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IMF 시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옛날 이야기라고 관객들이 생각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고단하고 쓸쓸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충분히 공감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개막한 '지하철 1호선'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12월 3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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