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의 야간군사훈련 '야조'를 재현한 창작뮤지컬 '왕의 길'/사진제공=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장남헌에 나아가 본부 및 각 영에서 어가를 수행한 군병들에게 기예의 시험을 보이고, 저녁에는 서장대에 나아가 야조를 실시하였다(御壯南軒 試本府及各營隨駕軍兵技藝 夕御西將臺 行夜操)' 순조실록에 나오는 대목이다.
조선시대 군사들의 야간 훈련인 '야조(夜操)'가 창작뮤지컬로 재현된다.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10월 6∼7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행궁에서 창작뮤지컬 '왕의 길, 야조 속에 들어온 두 국왕 이야기'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은 남한산성에서 야조를 실시하는 문제를 놓고 정조와 신하·백성 간 갈등 및 화합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정조가 백성까지 동원해 야조를 하려 하자 신하와 백성들은 병자호란시절 남한산성에서 겪었던 치욕과 무리한 백성 동원을 회상하며 야조 시행을 반대하고, 이에 정조는 진정 나라와 백성들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며 참된 왕의 길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픽션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에는 젊은 유망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하였다. 얼마전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천년도>의 한민규작가, 국립창극단의 창극 <장화홍련>의 홍정의작곡가, 거창국제연극제에서<변신>작품으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신동일연출이 힘을 모았다.
조영성 총괄기획은 "뮤지컬 '왕의 길'은 무능한 왕이 아닌 나라와 백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인조의 선택과,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은 정조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 둘 앞에 놓여진 수 많은 역사적 갈림길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했던 이유에 집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번 뮤지컬을 주최하는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관계자는 "남한산성에서 진행된 조선 시대 군사들의 야간 훈련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뮤지컬을 만들게 됐다"며 "공연에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참 좋은 시절>OST에 참여한 가수 신재(정조)와 국립극단 배우로 활동했던 이동준(인조), 그리고 뮤지컬배우들, (사)십팔기보존회 무예단이 출연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공연 내용 및 관람 방법은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