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vs 배두나, '마약왕' 뺨친 여인들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1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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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약왕'의 배두나와 김소진 / 사진=스틸컷


영화 '마약왕'은 다채로운 연기파의 향연이나 다름없다. 타이틀롤인 마약왕 이두삼이 된 송강호를 중심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치고 빠지며 긴 러닝타임을 빼곡히 채운다. 그 중에서도 마약왕 이두삼과 함께한 두 명의 여인들은 지울 수 없는 존재감으로 극을 떠받친다. 이두삼에게 날개를 달아준 로비스트 김정아 역의 배두나, 그리고 이두삼의 조강지처 성숙경 역의 김소진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한국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이미 남다른 컬러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 온 배두나는 4개국어에 능통한, 잘나가는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맡았다. 그녀는 여성 로비스트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섹시한 팜므파탈조차 배두나가 하면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대찬 성깔에 남다른 패션센스를 보유한 쿨한 능력자가 되어 송강호와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이룬다. 남매로 만났던 '괴물' 이후 12년 만에 연인이자 동업자로 의기투합한 배두나 송강호를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영화 '더킹'으로 충무로의 여성 신스틸러에 등극하며 '여자 송강호'란 별명까지 얻었던 김소진은 과연 마약왕 못잖은 수완과 기지를 겸비한 마약왕의 아내가 됐다. 남편이 감옥에 들어갔을 땐 억척스럽게 옥바라지를 하고, 위협과 회유를 동반한 대찬 승부수로 남편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그녀는 내조하는 조강지처 그 이상의 존재. 김소진은 대선배 송강호와의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가며 성숙경이란 인물을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마약왕의 내연녀, 마약왕의 본처가 유일하게 만나는 의상실 장면은 배두나 김소진 두 배우가 불꽃처럼 맞붙는 대목. 등장하지 않는 송강호조차 연기하는 두 배우를 지켜보며 감탄을 마지 않았던 장면이다. 기세 좋게 쳐들어간 김소진, 적반하장의 기세로 맞서는 배두나, 그리고 그 둘의 리액션이 맞물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배두나 김소진 두 여배우가 있기에 '마약왕'은 더욱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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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약왕'의 김소진 배두나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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