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피살 사건 'SKY캐슬' 모방범죄? 의협 "폭력 희화화"

윤성열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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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Y캐슬' 방송 화면
/사진='SKY캐슬' 방송 화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흉기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JTBC 드라마 'SKY캐슬'의 모방범죄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SKY캐슬' 제작진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일 'SKY캐슬'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의사 피살 사건을 놓고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복수의 글이 게재돼 있다. 'SKY캐슬'에서 비슷한 상황이 등장한 탓에 모방범죄가 일어났다는 것.


앞서 지난달 8일 방송된 'SKY캐슬'에서는 의료사고 피해자가 병원에 찾아와 의사 강준상(정준호 분)을 칼로 위협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일각에서는 살해 위협을 받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그렸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단순한 풍자일 뿐 모방범죄라는 지적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해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Y캐슬'의 해당 장면을 문제 삼았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방송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KY캐슬' 측은 현재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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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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