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17' 연제형 "수아에 고백하는 신, 부끄러웠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그러시든가요."

배우 연제형(23)이 이규한에 대한 '한결 같은 단호함'으로 tvN 금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이하 '막영애17')의 재미를 살렸다. 그렇게 시니컬하고 단호하다가도 나수아(박수아 분)에게는 설렘을 느끼고 달달하게 고백하는 모습으로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연제형은 이번 '막영애17'의 '입덕 유발자'였다.


12년의 명맥으로 올해 시즌 17을 맞이한 '막영애17'은 짠내 나는 노처녀 시절을 지나 결혼에 성공한 이영애(김현숙 분)가 엄마가 된 후 아내이자 워킹맘으로 인생 2막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제형은 극 중 서울 강남에서 50년 전통에 큰 규모를 자랑하는 냉면집의 손자였다가 성인웹툰 작가 이규한(이규한 분)의 어시스턴트가 된 제형 역을 맡았다. 이규한에게는 팩트폭행과 의외의 허술함으로 코믹 브로맨스를, 나수아에게는 친구에서 짝사랑을 품고 고백하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나수아가 이규한을 좋아하면서 삼각 관계로 속앓이 하기도 했다.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막영애17'이 지난 4월 26일 종영했다.

▶아직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 꿈만 같았다. 현장에서 가족처럼 재미있게 촬영을 하다가 제 자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 섭섭하다.

-'막영애'가 12년 간 시즌17을 이어왔다. 출연에 부담감은 없었나.

▶항상 9시 뉴스를 보기만 했다가 실제로 9시 뉴스 앵커가 된 느낌이었다. '막영애'의 이전 시즌도 챙겨봤는데, 장수 프로그램에 합류한다고 들어서 너무 감사했다. 부담가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이전에 나와 비슷한 캐릭터도 있었을 텐데 그와 차별성을 보여주려 했다.

-제형 역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다양한 면모가 있지 않았나.

▶비슷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나 연제형이란 사람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허당미가 있다고 주변에서 그러시던데, 제형이와 허당미 면에선 비슷했다.(웃음) 평양옥 손자이자 만화 작가의 어시스트로 직설적이라 나와있었지만 그 안에서 연제형을 더 섞어보려고 노력했다. 배역 이름도 연제형이다 보니 엄청 큰 책임감이 있었다.

-실제 연제형과 '막영애' 제형의 싱크로율은?

▶40% 정도? 아주 많이 비슷하진 않다. 내가 생각보다 딱딱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처음엔 '그러시든가요'라는 대사가 잘 안나왔다. 이규한 선배님이 선배님이기도 했고, 어시스턴트로서 막 대하는 데에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막영애17'는 제형이 수아에게 고백하는 장면으로 엔딩을 맞았다. 수아와의 관계를 보여줄 시즌18 출연도 기대하나.

▶저야 하면 너무 좋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제형이 주인공 영애씨와는 혈연 관계가 아니어서 더 모르겠다. 그래도 출연하게 된다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

-'막영애'의 고정 시청자들이 많은데, 이번 시즌 출연으로 얼굴을 더욱 알린 것 같은가.

▶시즌1부터 본 고정 시청자들이 많다 보니 많이 알아봐 주셨다. 사람 많은 역에 가면 알아보신다. 아직은 어색하고 나를 다른 분으로 잘못본 게 아닌가 싶다.

-중간 투입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때, '막영애'가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막영애'는 일상에서 보인 공감대가 두터웠던 것 같다. 지금은 엄마 영애로서 공감을 줬다면, 이전까지는 사회인으로서 준 공감대가 컸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수아에게 고백하는 신이다. 연기하는 건 부끄럽지 않았는데 보는 게 부끄러웠다. 종방연 때 다 같이 마지막회를 봤다. 극 중 고백 타이밍 때 화장실을 갔다 와야지 했는데 화장실 갔다 오니 그 장면이 나오더라. 부끄러웠다.(웃음)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연제형 /사진=임성균 기자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은?

▶이전까지는 배우로서 고민하고 연기 자체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번에 현장감에 대한 건 확실히 알았다. 패밀리십이 강한 현장이었다. 감독님이 촬영장 갈 때마다 반겨주시고 끝났을 때는 수고했다고 박수도 쳐주셨다. 가족 같아서 울컥했다.

-2016년 웹드라마 '통 메모리즈'부터 영화 '시간위의 집' '기억의 밤',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붉은 달 푸른 해' '땐뽀걸즈' 등에 출연한 신인이다. 연기는 언제부터 마음 먹고 시작했나.

▶고등학교 때 연극부로 시작해서 대학 입시를 연극학과로 갔다. 엔터 오디션을 보고 다인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아주 어릴 때는 화가, 과학자 등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다. 배우를 하면 그런 다양한 직업을 연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원래 그림으 그리다가 데뷔하고 지금은 연기를 잘 하고 있으니 가족들이 좋아한다.

-배우 아닌 평소 '인간 연제형'의 모습은 어떤가.

▶박경혜 누나 등 같은 소속사 분들과 친하다. 그래서 소속사 식구들과 여행 계획도 세우고 같이 여행도 간다. 시간이 날 때면 영화 보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최근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개봉 하자마자 바로 봤다. 이번 편은 너무 슬퍼서 러닝타임 동안 계속 울었다. 그 밖에 모든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많겠다.

▶지금까지 경찰 역, 학생 역 등 선한 역을 많이 선보였는데, 정반대의 역할도 보여주고 싶다. 사이코패스, 안타고니스트도 해보고 싶다. 이번에 이규한 선배님을 따라가면서 코미디도 관심 가지게 됐다. 한 작품씩 할 때마다 함께 하는 선배님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지금은 배우 연제형이란 돌을 깎는 과정인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지금까지 '막영애17' 시청해주셔서 많이 감사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세요!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