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예약했던 엑스원 발목잡는 조작 논란..존폐위기

이정호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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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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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프로그램 종영 후 더욱 화제다.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의혹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데뷔를 앞둔 그룹 엑스원(X1,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생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 약 2주일이 지났지만 화제성은 오히려 방송이 한창일 때보다 더욱 뜨겁다. 이유는 투표 조작 의혹 때문이다.


지난 19일 생방송에선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된 엑스원 멤버들이 공개됐다. 센터 김요한을 비롯해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 엑스원 멤버로 발탁됐다.

이들은 앞선 선배그룹 워너원과 마찬가지로 8월 27일 데뷔 쇼콘을 개최를 확정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후 브이 라이브(V앱)을 통해 생방송된 이들의 첫 완전체 방송은 2억 하트를 달성한 것은 물론 전 세계에서 210만명이 시청하며 이들의 장밋빛 미래를 예감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연 내내 뛰어난 실력과 리더쉽을 선보인 한승우가 리더로 선발됐다.

사실 체감되는 인기는 시즌2 당시 워너원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K팝 팬들을 사로잡을만한 신인 보이 그룹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엑스원의 등장은 앞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감케 했다.


그러나 '프로듀스X101' 방송 직후 선발 과정에서 이뤄진 투표와 관련 연습생들의 득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되고, 득표수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당연히 팬들과 시청자들은 의혹을 제기했고, 진실을 알기 원했다.

거듭되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침묵은 지켰고, 이에 뿔난 일부 시청자들과 대중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여기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했다"고 주장해 힘을 보탰다.

결국 제작진 측은 닷새 만에 사과했다. 제작진은 문자 투표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히며 사과를 전했으나 순위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과 대중은 해명 자체에 오류가 많다고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뒤늦은 해명 또한 팬들의 불신을 키웠다. 거듭된 논란에 엠넷은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압수수색을 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일 제작진과 일부 소속사를 상대로 예정대로 고소를 진행했다.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자 비난 화살은 엑스원에게도 향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엑스원에게 '조작돌', '엑셀돌' 이라고 부르며 "왜 투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제작진이 확실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엑스원에게는 죄가 없다", "데뷔 전부터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며 멤버들에게 지나친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양분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데뷔를 지연해야 한다는 의견은 공통되게 나오고 있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엑스원이지만 데뷔 전부터 위기에 봉착됐다. 여기에 일부 소속사의 공모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러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엑스원 멤버들을 포함해 101명의 연습생들은 죄가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순위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장 큰 상처와 피해를 받게 되는 것 또한 CJ ENM, 소속사가 아니라 연습생, 그리고 엑스원 멤버들이다.

우선 엑스원의 데뷔는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다만 수사 결과에 따라 변수도 발생할 수 있어 제작진과 엑스원 측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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