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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한 NC 다이노스 박진우. /사진=김동영 기자 |
NC 다이노스 투수 박진우(29)에게 2019년은 특별하다. 입단 7년차, 우리 나이 30세에 처음으로 1군 풀타임 시즌을 만들었다. 그에게 '서른'은 잔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다.
박진우는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종범신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경기 전 열린 '투수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결승에서 한선태(24·LG)를 만났고, 서든데스 끝에 마지막 홈런을 치며 웃었다.
박진우는 "10년 만에 배트를 쥔 것 같다. 결승까지 가니까 욕심이 또 나더라. 우승하게 돼 기분 좋다. 운동선수는 다 승부욕이 있지 않나. 그래서 강하게 친 것 같다. 올해 홈런 1개인가 친 박민우(26·NC)가 조언을 해주더라. 그래도 타자니까 믿었다"며 웃었다.
사실 박진우는 이날 행사에 초대받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2013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진우는 2018년까지 통산 2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두 차례나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기기도 했다. 2015년 두산에 지명된 뒤 경찰야구단 복무 중이던 2017년에는 다시 NC의 부름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2019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 140⅔이닝,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찍었다. '환골탈태'였고, 입단 7년 만에 완전히 꽃을 피웠다.
박진우는 "너무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7년차인데 풀타임이 올해가 처음이었다. 전에는 2군에 많이 있어 이런 행사에 나설 일이 없었다. 보는 입장이었다. 이번에는 참가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2019년 좋았던 점을 물었다. 그러자 "경찰야구단에 있으면서 유승안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다. 2년간 많이 다듬은 것 같다. 구단에서는 경쟁을 했지만, 경찰에서는 내려놓을 수 있었다. 변화구 연습도 많이 했고,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동료 포수 양의지(32·NC) 이야기를 꺼냈다. 박진우는 "(양)의지 형이라는 대형 포수가 온 것도 컸다. 진짜 '여우 같은 공룡'이다. 타자의 수를 읽는 것이 다르다. '이 상황에서 이 사인을?' 하는 생각이 드는데, 던지면 딱 적중한다. 신뢰가 계속 쌓인다. 나도 배운 것이 많다. 믿고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 시즌이 지났고, 이제 내년을 바라본다. 박진우는 "안주하면 안 된다. 타자들이 공략법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나도 발전해야 한다. 나는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다.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투심과 느린 변화구를 더 갖추고 싶다. 제구도 더 잡아야 한다. 몸에 맞는 공도 줄여야 한다. 올해 허용이 많았다(19개·리그 1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많이 던졌다. 보강 및 교정 운동을 중점으로 하면서 몸을 끌어올릴 것이다. 12월 말부터 바로 캐치볼을 시작하려고 한다. 일찍 준비하고, 더 잘 하려고 한다"고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