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극우 언론, '박쥐 먹는 중국인'으로 혐오 정서 퍼트려"[전문]

이건희 기자 / 입력 : 2020.01.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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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사진=스타뉴스
황교익./사진=스타뉴스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박쥐 먹방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황교익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혐오는 바이러스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악덕 정치인들이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 세력을 배척하고, 자기 편의 정치 세력을 결집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트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며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보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 총선이 눈 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2016년 그룹 AOA 멤버 설현이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 중 박쥐 고기 먹방을 했던 당시 기사와, 중국 블로거의 박쥐 먹방 기사를 비교해서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황교익의 입장 전문


혐오는 바이러스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배척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게르만 민족의 결집을 얻어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혐오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하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조선인을 학살하였다. 조선인 혐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타게 만든다.

총선이 눈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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