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상수 감독, 김민희 /AFPBBNews=뉴스1 |
홍상수 감독이 신작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2월 2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상수 감독, 김민희, 서영화가 함께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는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데어 이즈 노 이블', 엘리자 히트먼의 '네버 리얼리 썸타임즈 올웨이즈', 일리야 흐르자노프스키의 '다우' 등 총 18편의 작품과 함께 경합을 벌였다.
![]() |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 |
발표결과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가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 이후 두 번째다.
홍상수 감독은 2008년 '밤과 낮', 2010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20년 '도망친 여자'까지 총 네 번 베를린국제영화 경쟁부분에 초청됐다. 특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출연한 김민희는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은곰상 감독상을 시상하며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 감희는 서울 변두리에서 친구 셋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은 이러한 만남들을 미니멀리즘적으료 묘사한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무한한 수익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평가했다.
![]() |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 |
베를린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 측이 집계한 '도망친 여자' 평점은 4점 만점에 2.7점을 기록, 상위권 점수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미국 매체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평론가 보이드 반 호에이는 "아주 흥미롭고, 때로는 재미있다. 자신이 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 명상 영화다"라고 평가했다.
리틀 화이트 라이즈의 소피 몽크 카우프만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이다. 에릭 로머 이야기처럼 간결하고 산들바람을 일으킨다"고 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웬디 아이데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 스펙트럼 중 수수께끼의 끝을 보여준다. '도망친 여자'는 관계성과 성 역할에 대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의 제시카 키앙은 "홍상수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라고 불리는 말을 만들었다. 그 미래는 지금이라고 알려주며, 유쾌한 영화다"라고 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를 보게 된 관객이라면 '도망친 여자'를 본다면 틀림없이 화가 날 것이다"라며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다.
![]() |
서영화, 김민희, 홍상수 감독 /AFPBBNews=뉴스1 |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미소를 지으며 홍상수 감독과 포옹했다. 또한 축하의 의미를 담아 홍상수 감독의 등을 토닥였다. 홍상수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영화제와 심사위원들에게도 감사하다. 허락한다면 두 배우들에게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가는 영화다. 특히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일곱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올 봄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