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킹덤2', 창의 성장기이자 우리들이 사는 이야기"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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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해 1월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은 떡밥을 던지고 또 던졌다. 수많은 궁금증만 안겼던 '킹덤'이 1년하고도 48일 만에 시즌 2로 찾아왔다. 배우 주지훈(38)은 '킹덤' 시즌 1과 2에 대해 하나의 시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 성장기이자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혜원 조씨 일가의 탐욕 아래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왕세자 창(주지훈 분)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해외에서 'K-좀비',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시즌 2 역시 공개 직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즌 1에서 떡밥을 던지고 또 던졌다면, 시즌 2에서는 떡밥을 회수한다.

영화의 관객수, 드라마의 시청률과 달리 넷플릭스 특성상 수치는 알려진 게 없다. 주지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킹덤' 시즌 2 반응을 SNS를 통해 직접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를 체감하기까지는 공개된 후 4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1와 같이 똑같고 재밌다. 영화는 관객수, 드라마는 시청률이 나오는데 '킹덤' 같은 경우에는 알려줄 수 있는 수치가 없다. 그래서 제가 직접 반응을 찾아봐야 한다. SNS를 통해 '킹덤'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조회수나 좋아요 수 등으로 확인하고 있다. 시즌 1을 하면서 느낀 건데 스트리밍을 하고 나서 한 4주 정도 뒤에 구체적으로 릴리즈가 된다. 그때가 돼야 좀 반응을 느끼는 것 같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즐겁게 봐주셔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킹덤' 시즌 2는 시즌 1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성훈 감독과 '모비딕',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협업했다. 김성훈 감독이 1회를 연출하고 박인제 감독이 나머지 5개의 에피소드 연출을 맡아 시너지를 더했다.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과 박인제 감독의 협업에 대해 걱정을 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관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거다. 디렉션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디렉션을 받고 연기해야 하는 저희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제작진이 정말 노력을 했지만, 스케줄이 섞인다. 그런데 감독님 두 분 다 현장에 매일 나와주셨다. 이는 엄청난 일이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김성훈 감독님이 촬영을 하실 땐 박인제 감독님이 현장에 앉아계시고, 박인제 감독님이 촬영을 하실 땐 김성훈 감독님이 현장에 앉아 계셨다. (자신이 촬영이 아닐 때)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촬영하는 감독님이 아닌 앉아 있는 감독님에게 저희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교류하게 되더라. 나중에 되니 이게 미안해지더라. 이런 경험이 웃겼다."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지훈은 시즌 2 대본을 넘기면서 '어? 이렇게 이 역할이 죽어?', '그래서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라고 하면서 봤다고. 또한 화제를 모았던 전지현의 카메오 출연도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은희 작가의 글은 보는 사람은 재밌지만, 연기하는 사람은 힘들다고 털어놨다.

"예를 들면 왕은 저를 낳아준 아빠고, 안현대감(허준호 분은 마음 속으로 길러준 아빠다. 내 손으로 날 낳아준 아빠를 죽이고, 진정한 아빠라고 생각한 사람이 죽어가면서 나에게 다가온다. 패닉인 상황에서 안현대감을 죽여야 하고 군사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잡한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감정들을 내재시켜야 하지만 관객에게는 보여져야 했다. 그렇게 표현을 하려고 애썼다."

'킹덤' 시즌 2에서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다 사연이 있으며, 매력도 다르다. 그래서 볼 때마다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중에서 왕세자 창 역할을 맡은 주지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지훈이 그린 창은 시즌 1에서는 수동적이었지만, 시즌 2에서는 역병에 맞서 오로지 백성들만 생각하는 모습으로 성장했다. 주지훈은 자신의 연기로 표현하기 보다는 글에 쓰여있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주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 보도스틸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 보도스틸


"'킹덤' 시즌 2는 창의 성장기다. 시즌 1와 2로 나뉘어져 있지만 크게 하나의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2 대본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김은희 작가님과 김성훈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자가 궁 밖으로 나가는 게 말이 안되는 데 백성들을 눈으로 보고 그들의 노고와 고초를 보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제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다기보다 글(시나리오)에 쓰여있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주시하려고 했다. 현장에 나갈 때 감정을 준비하고 가기보다는 그들(백성)을 바라보면서 연기하고 대사를 하는 게 조금 더 현실감 있을 것 같았고, 담기길 바랐다."

시즌 1에 비해 시즌 2에서는 액션신이 많아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화살을 쏘는 장면이다. 시즌 2에 새롭게 합류한 인물 중 민치록(박병은 분)의 주무기가 활이다. 활 쏘는 장면에 대한 연출이 감탄을 자아낸다. 활 시위를 당기고 쏘는 모든 동작이 시원시원하다. 화살의 디테일과 전광석화 같은 화살의 스피드 역시 체감할 수 있다. 주지훈은 화살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화살 촉 뒤에 줄에 맞게 디귿자로 되어 있다. 얇은 줄을 십자로 맞추어 일자로 쏴야한다. 또 빨리 쏴야한다. 감독님께서 직접 안 쏘니까 계속 더 빨리 쏴달라고 했다. 제가 국가대표 궁수도 아닌데 그게 되나. 어떻게 하다 보니 조금씩 맞춰갔다. 관객이 봤을 때 우리가 화살 열 발을 쏘면 우리는 천 발을 쏜다. 손가락에는 근육이 많은 부위가 아니기에 젓가락질을 못할 정도로 힘이 없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다. 화살을 멋있게 쏴야 하는데 제가 키가 크니까 화살이 너무 옹졸해 보이게 짧더라. 그래서 화살 두개를 이어 붙이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웃음)"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 1을 통해 '갓' 열풍이 불었다. 주지훈은 갓 열풍을 의식해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시즌 2의 1화에서 성곽을 바라보는 자신에게 무영(김상호 분)이 갓을 씌워주는 장면이 주지훈의 아이디어였던 것. 그는 갓이 상징적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쓴 갓이 아닌 꿩(깃털)이 달린 다른 갓이 유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갓을 좋아해 주는데 창이 갓을 쓰는 게 안 나오는 것 같아 아이디어를 냈다. 무영이가 갓을 가져와서 씌워주는 모습이 로열티 있어 보이기도 하고 항상 창을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날 것 같았다. 시즌 1에서 안현대감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거지꼴을 하고 싶어도 세자는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데 무영이가 그런 것을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아이디어를 냈는데 차용해 주셔서 그 장면이 나오게 됐다."

시즌 2에서는 창이 왕세자 자리를 포기한다. 이 부분에 대해 보는 이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지훈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킹덤' 시즌 2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다. 그 결말이 있어야 시즌 3를 암시할 수 있다. 제가 왕이 되어버리면 저는 아웃이지 않나. 시즌 2는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다. 강한 극성을 빼고 보면 우리가 사는 이야기랑 너무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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