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24살·청와대 군복무' 이상규, LG 마운드 '10년 보물' 떴다 [★현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4.2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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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이상규. /사진=김동영 기자<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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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이상규. /사진=김동영 기자



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이상규(24)가 연습경기에서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우리 투수 중 공이 가장 빠르다"는 류중일(57) LG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24세의 창창한 나이에 군대까지 다녀왔다. LG 마운드에 '10년 보물'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이상규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강력한 속구가 일품이었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했다.


이상규는 경기 후 "긴장도 됐고,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강한 속구다. 빠른 공을 던져 시험을 해보고 싶었고, 강하게 던졌다.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151km가 나왔지만, 한두 번이 아니라 꾸준히 나왔으면 한다. 구속이 금방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두산 타자들이 나를 처음 봤으니 반응이 느린 것도 있었지 않나 싶다. 다음에는 더 잘 알고 들어올 것이다. 지지 않도록 하겠다. 두산이니까 더 힘 있게 상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국내 청백전에서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상규다. 7경기에서 13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03을 찍었다. 무엇보다 구속이 눈에 띈다. 140km대 후반을 손쉽게 뿌리더니, 150km도 넘기기 시작했다.


LG 트윈스 우완 이상규. /사진=LG 트윈스 제공<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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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완 이상규. /사진=LG 트윈스 제공



놀라운 반전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된 이상규는 철저히 무명이었다. 2019년이 돼서야 정식 선수가 됐고, 1군 기록은 딱 1경기가 전부다. 전에는 '그저 그런 투수'였다. 이제는 아니다.

청와대 경호팀에서 현역으로 복무한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우여곡절을 거쳐 1군에 올라왔고, 소중함을 안다.

이상규는 "꿈이라 생각했던 것이 개막 엔트리다. 빨리 보여드려야 할 것이 많다. 힘이 들어갈 것 같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본적으로 LG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1군에 올라오기가 그만큼 쉽지 않았다. 그 어려운 것을 이상규가 해냈다.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심지어 '파이어볼러'다. LG가 오래오래 활용할 수 있는 투수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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