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 범인, 여중시절 학폭 피해자..경찰 "무혐의"[★밤TV]

이주영 인턴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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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대탈출'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대탈출'방송 화면 캡처


대탈출의 살인사건 범인이 과거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음이 밝혀졌다.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시간이 멈춘 듯한 폐 놀이공원 '아차랜드'에서의 탈출기가 공개됐다.


앞서 조필희 PD의 '대박사건 24시', 8건의 아차동 실종 사건을 추적하던 수첩과 이를 은폐하려던 녹취록이 공개됐다. 범인은 시신을 각각의 놀이기구에 숨겨둬 탈출러들은 시신을 하나씩 발견하며 범인을 추적했다.

각 시신에는 각기 다른 다잉 메세지가 남겨져 있었다. 철사로 독수리 모형을 만든 다섯 번째 시신에 이어 1시 12분에 멈춘 손목시계를 찬 여섯 번째 시신이 바이킹에서 발견됐다. 피오의 "형, 1시 12분. 112"라는 외침에 독수리 모형 역시 경찰의 로고임을 인지한 멤버들은 범인이 경찰임을 확신하며 기뻐했다. 경찰의 무전기까지 갑자기 작동해 "강도경 형사의 행적을 따라 아차랜드로 가겠다"는 남성 경찰과 여성 경찰 둘의 대화를 듣게 된 이들은 일곱 번째 시신이 가진 '조지훈'의 명찰을 보고 범인이 "무전을 했던 남자 경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하실로 향한 멤버들은 지하 감옥과 벽 가득히 적힌 도깨비 암호문과 서랍 속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여자 중학교 때의 교환일기 노트가 훼손된 수학여행의 사진과 함께 보관되어 있었다. 교환일기 참여자와 수학여행 사진 속 인원은 총 9명으로 8명의 얼굴에는 칼로 X자 표시가 그어져 있었으며 한 명의 얼굴은 도려져 있어 범인임을 의심케 했다. 멤버들은 "여자 경찰이었어"라며 충격을 받았으며, 범인에 대한 편협한 추리를 반성했다.


/사진=tvN'대탈출'방송 화면 캡처
/사진=tvN'대탈출'방송 화면 캡처


멤버들은 경찰서에서 보낸 공문을 읽으며 범인이 고소했던 학교 폭력 사건을 경찰이 '무혐의, 증거 불충분'이라며 처리해주지 않은 것에 상처를 받아, 8년 뒤 직접 경찰이 되어 당시의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교환일기의 노트에는 "나 지갑 없어짐. 너 체육 째고 뭐했어?", "나 진짜 아니야. 내가 지갑을 왜 훔쳐", "너만 교실에 있었잖아"라며 범인을 도둑으로 의심하는 내용이 적혀 학교 폭력의 이유를 짐작케 했다.

탈출을 마무리하며 강호동은 "상처가 그렇지"라며 말을 흐려 범인의 상처를 이해하는 듯 말했다. 이에 유병재는 "그래도 사람을 죽이면 안되지"라며 단호한 답변을 이었다.

가해자 8인 외에도 사건을 수사하던 PD, 함께 온 남경 2인을 추가적으로 살인한 이 흉악범죄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겠지만, 살인을 마음에 품고 경찰이 될만큼의 상처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크기이지 않을까. 또한 8년 전과 달리 디지털화로 인해 더 복잡해지고 치밀해진 학교 폭력이 떠올라, '대탈출'이 시청자들에게 현재의 어른들은 어떻게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폭력에서 보호하고 건강한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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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호 |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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