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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OCN |
'번외수사'가 코믹, 액션, 스릴을 다 잡으며 배우 차태현표 수사극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OCN 드라마틱 시네마 '번외수사'(극본 이유진·정윤선, 연출 강효진)가 첫 방송됐다. 과거의 미제 사건과 현재의 발생 사건이 교차되는 흥미로운 전개에 강효진 감독의 톡톡 튀는 연출 감각과 배우들의 열연이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차별화된 수사극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강력계 형사 진강호(차태현 분)와 열혈 PD 강무영(이선빈 분)의 아찔한 첫 만남으로 막을 열었다.
강무영은 여성 실종 사건 취재를 위해 범인들에게 '셀프'로 잡혔고, 동행한 프로파일러 사립탐정 탁원(지승현 분)까지 범인들에게 발각되면서 구덩이에 묻힐 위기에 처했다.
이때 진강호가 "뭐 이런 외진 데에 가게를 차려 놨어. 오기 힘들게"라고 투덜거리며 등장했다. 나홀로 수많은 조폭들을 상대하던 중, 칵테일바 정산하느라 뒤늦게 나타난 테디 정(윤경호 분)은 과거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나쁜놈'들을 모두 때려잡았다.
그러나 위기에서 벗어난 강무영과 탁원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범인들은 현행범으로 잡혔지만, 목숨을 건 강무영의 취재엔 남는 게 없었기 때문. 게다가 진강호가 결정적 현장을 포착하기 위해 강무영의 위기를 보고만 있었다는 사실이 탁원의 추리로 밝혀졌다.
강무영은 '팩트 추적'에서 사건을 단독 보도하기 전까지 언론에 입을 다문다는 조건으로 진강호의 수사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한창 편집에 열을 올리고 있던 중, 뉴스엔 '부녀자 납치 사건'의 종결을 알리는 브리핑이 흘러나왔다.
특종을 놓치고 국장으로부터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받았지만, 타깃 시청률 4.5%를 조건으로 겨우 이를 막은 강무영은 바야흐로 진강호와 총칼 없는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서로에게 원수 같은 첫 인상을 남긴 진강호와 강무영의 재회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로 다른 사건을 파헤치다 같은 지점에서 마주친 것.
먼저 진강호는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 피해자는 40회 이상 찔린 자상과 조커처럼 찢어진 입가 등 원한 살인이 의심되는 고등학교 윤리 선생 구형진이었다. 범인은 살해 도구인 칼을 보란 듯이 현장에 두고 떠났으나, 검출된 건 신원불명의 DNA뿐이었다. 이대로 막히나 싶던 수사는 피해자의 행적에서 물꼬를 텄다.
"원한 살인 열에 여덟은 치정 아니면 돈. 치정은 통화 내역에, 돈은 통장 내역에 남는 법"이라는 원칙으로 수사하던 진강호가 구형진이 죽던 날 100통 넘게 부재중 전화를 남긴 무면허 성형외과 의사 조상백을 발견했다.
한편 시청률 4.5% 달성을 위해 경찰이 못 잡은 범인을 '팩트 추적'이 잡겠다는 목표를 세운 강무영은 경찰이 헛발질한 13년 전 미제 사건, '구촌 대학생 살인 사건'에 주목했다.
과거 이 사건을 프로파일링 했던 탁원은 손도끼로 피해자를 40군데가 넘게 내리 찍은 범인에 대해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아주 잔인한 놈"이라고 분석했다. 더욱 특이한 건 신원불명의 지문이 잔뜩 묻은 흉기와 절단된 손목을 현장에 남겼다는 점이었다.
탁원은 시체 훼손은 범인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손목을 보란 듯이 전시한 건 경고의 의미라면서 "아는 사이인데 면식범은 아니다"는 궤변 같은 추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당시 피해자 이종대의 집을 찾아가 컴퓨터를 살펴보던 강무영은 알지만 얼굴을 모르는 사이가 '온라인 친구'일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사건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피해자의 블로그에 애도의 댓글을 남긴 '범블비'라는 닉네임을 발견했다.
각각 조상백과 범블비를 찾아나선 진강호와 강무영이 마주친 곳은 놀랍게도 조상백의 불법 성형 시술장이었다. 사건과 피해자는 각기 달랐지만, 진강호가 찾던 조상백과 강무영이 찾던 범블비는 동일인물이었던 것.
현재 구형진 살인 사건에서 단순 참고인이라 생각했던 조상백은 과거 이종대 사건에는 조금 더 깊숙이 얽혀있었다. 당시 범블비라는 닉네임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했던 조상백은 닉네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블러드핑거'와 함께 이종대를 만나기로 했고, 그가 살해되던 순간까지도 목격한 것.
조상백, 현장에 보란 듯이 남겨둔 흉기, 경고를 의미하는 잔혹행위, 신원 불명의 지문 등 두 사건은 13년이란 시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너무 극적으로 비슷했다.
결국 강무영과 탁원은 이종대 사체를 부검했던 국과수 부검의 출신 장례지도사 이반석(정상훈 분)의 도움을 받아, 범인은 왼손잡이라는 점, 피해자가 죽기 전 시체를 훼손했다는 점 등 구형진과 이종대 살인사건의 유사점을 확인했다.
같은 시각, 진강호 역시 두 사건에서 검출된 신원불명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13년 전 미제사건과 최근 발생사건 범인이 동일범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이에 진강호는 조상백을 취조했고, 강무영은 '블러드핑거'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번에도 동일한 용의자의 존재를 알아냈다. 바로 이도제약 본부장 김민석(한기웅 분), 과거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이라는 닉네임의 주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