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김준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
배우 김준한(37)은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안치홍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안치홍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뒤늦게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의사의 꿈을 이룬 인물. 극 중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의사로서 자질이 충만한 모습으로 매력을 뽐냈고,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전미도 분)를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로 안방극장 여심을 자극했다.
"(안)치홍이한테 저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씨엘엔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김준한은 안치홍 캐릭터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듬직하고 멋있는 남자"라며 "나는 좀 요란스럽고, 실수도 많은 사람인데, 치홍이는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말했다.
"굉장히 묵묵하고 배려심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묵묵히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이고요. 연기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런 캐릭터로서 태도와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김준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
김준한은 채송화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이익준(조정석 분)과 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안치홍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직장상사인 채송화에게 "생일선물로 반말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그러한 안치홍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저는 그 장면에서 치홍이가 자기 리듬을 잃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익준이는 그동안 스테디했던 치홍을 흔들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막강한 상대잖아요. 치홍을 더 흔들어 놓은 것은 익준을 대하는 송화의 태도 때문일 거예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공기에 치홍은 갑자기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겠죠. 연기하는 입장에서 치홍이가 어쩌면 짠하기도 했어요."
열혈 시청자들은 '익준파'와 '치홍파'로 갈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김준한은 '채송화가 결국엔 누구와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주위에서도 많이 물어보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며 "오직 작가님만 알고 계실 것"이라며 웃었다.
-인터뷰②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