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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47)이 극중 정유미의 광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경미 감독은 5일 오전 온라인으로 '보건교사 안은영'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이경미 감독은 '미쓰 홍당무'로 인상적인 장편 영화 데뷔를 마친 뒤 영화 '비밀은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중 '러브세트' 등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왔다. 그에게 있어 '보건교사 안은영'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이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화면에 옮겼다.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 등 배우들이 이경미 감독과 만나면 그만의 특유의 광기를 띈다는 반응이 많았다. '보건교사 안은영' 속 정유미 역시 이경미 감독과 만나 새로운 광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이경미 감독은 "제가 작품을 만들 때 인물들이 광기를 띄었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로지 촬영 할 때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캐릭터가 제게 너무 좋고, 재밌으면 좋겠다라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이렇게 돼버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미씨 같은 경우에는 촬영하면서 안은영의 얼굴을 만들었다. 은영이가 옥상 철조망에서 홍인표와 처음으로 충전하는 시퀀스를 초반에 찍었다. 처음에 철조망에서 인표의 손을 잡고 씨익 웃는 얼굴이 있다. 촬영 들어가기 전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시나리오 리딩 때 유미씨가 그런 표정을 지은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경미 감독은 "리딩 당시 시나리오를 읽었냐고 물었더니 고장난 인형처럼 20초간 멈췄다. 그 얼굴이 재밌어서 해당 장면 찍을 때 그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 얼굴이 좋아서 시리즈 내내 은영이의 얼굴을 그렇게 가져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의 은영이가 나온 결정적인 계기는 유미씨가 첫 만남 때 시나리오를 안 읽은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달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