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포스터 |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TV드라마를 잘 보지 않던 이경미 감독(47)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했다. 그는 왜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했을까.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이경미 감독은 '미쓰 홍당무'로 인상적인 장편 영화 데뷔를 마친 뒤 영화 '비밀은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중 '러브세트' 등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왔다. 그에게 '보건교사 안은영'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쓴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화면에 옮겼다.
이경미 감독은 "넷플릭스 플랫폼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비밀은 없다' 이후 줄곧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역으로 제안을 받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여자 히어로물의 프리퀄 의미로 시즌을 나아가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었다"라고 말했다.
![]()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
긴 호흡의 작업을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처음 한 이경미 감독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미국 드라마도 많이 보는 편도 아니다. 영화는 두 시간 안에 클리어 할 수 있는데 드라마를 클리어 하려면 너무 많이 봐야하니까(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니) 엄두를 잘 못 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고 늘 팔로잉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교사 안은영'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음 에피소드를 클릭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게 주어진 미션 중에 하나였다. 드라마를 많이 만드는 사람은 아니기에 늘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에게는 제가 하는 화법이 낯설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 정보를 주는 방식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직접적으로 대사를 전달하지는 않기에 화면 안에 여러가지 정보를 의미있게 배치하려 했다. 한 번 봤을 때 캐치 못해도, 그 다음에 캐치할 수 있도록 레이어를 가져아갸 했다. 드라마 화법에 익숙한 사람에게 낯설지 않게 하기 위한 고민과 동시에 특별하게 보이게끔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영화만 했던 이경미 감독은 자신이 잘하는 걸 강조해 '보건교사 안은영'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