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코로나 19로 어려운 연말 크고 작은 기부로 이웃사랑 나눈다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입력 : 2020.12.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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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신성철 KAIST 총장. 김 명예회장은 AI 사업 육성을 위해 통큰 기부를 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신성철 KAIST 총장. 김 명예회장은 AI 사업 육성을 위해 통큰 기부를 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들 기부활동 앞다퉈 펼쳐

-일반 시민들의 기부는 어려운 생계를 반영해 줄어들 듯


‘코로나 블루’(우울증)가 만연한 요즘 크고 작은 기부 선행들이 줄을 이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 활동은 늘 있어 왔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때 보다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그 선행들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의 기부행렬들이 이어져 그 기업들을 거론하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싶다. 코로나 블루와 추운 날씨탓에 더욱 움츠러진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선행들이다.


불우한 이웃에 기부한다는 차원은 아니지만 최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에 사재 500억 원이란 거액을 선뜻 기부했다는 소식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AI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큰 김 명예회장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통큰 기부를 쾌척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도 지난해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해 국내 최초의 AI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ʼ를 설립한 것도 김 명예회장의 AI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 때문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연말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 모두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성금을 기탁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00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의 누적 기탁금은 모두 6700억원에 달하며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 구호 성금 300억원을 기부했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직접 협력사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세계적인 기업이자 국내 1위 기업의 면모와 위상을 새삼 느끼게 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달 초 성금 2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지난 2003년부터 성금을 전달해온 현대차그룹은 18년간 모두 3090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SK는 최근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총 1760억원에 이른다. SK는 이달 초에는 전국 1000여개 복지기관을 통해 김장김치 5만 5600포기를 전달했다. 지난 7월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시민들을 위해 성금 2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사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5~7월에는 그룹 구성원 2300여명이 헌혈 릴레이 운동을 펼쳤고 최태원 SK 회장도 이에 동참하기도 했다.

LG그룹도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부했다, LG는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000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탁했다. 구광모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에 1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100억원을 기부했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파트너로 참여해왔으며 올해까지 누적 출연 성금은 총 1620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21 나눔캠페인'에 성금 30억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에는 한화토탈, 한화생명,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200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나눔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첫해 3억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423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대기업의 기부도 가치 있지만 액수는 크지 않아도 중견기업들의 기부들도 무척 소중하다. 때론 지역사회에 기부해 지역민들에 온정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국내외 숙박 및 레저예약 모바일 업체인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는 최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꾸준히 소아암 어린이들을 후원해 현재까지 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희망 2021 나눔캠페인’ 전달식을 통해 광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2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기탁했다. 한유진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부회장이 사재 7000만원을 기부했고 계열사인 위니아딤채가 4000만원,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위니아에이드가 각 3000만원, 대유에이텍 임직원들이 493만을 기탁하는 등 계열사들이 십시 일반했다.

롯데제과의 과자전달
롯데제과의 과자전달
롯데제과는 한부모 가정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간식으로 사용될 과자 1500여 박스를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에 전달했다. 또한 이달 15일 용인시의 장애인 시설 및 소외계층에 과자 나눔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협회푸드뱅크에 과자 약 1000박스를 전달했으며 18일에는 서울농아노인회에도 과자 500여 박스를 보냈다. 또 이달 3일에는 소아암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소아암재단에 과자 약 400박스를 전달했으며 14일에는 서울동부준법지원센터에 약 200박스를 지원, 소외 이웃을 도왔다.

롯데제과는 2018년 '대한적십자사'에서 누적 기부금이 5억원을 넘는 단체 등에 수여하는 '최고명예대장'을 받기도 했다.

골프존카운티 안성H와 안성W는 안성시청을 방문해 성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골프존카운티 안성H와 안성W는 안성시청을 방문해 성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골프코스 토탈 서비스 기업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존카운티의 각 골프장이 위치한 관할 지역의 시∙군청, 복지센터 등에 1억 3천만 원 상당의 성금 기부 및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골프존카운티는 2013년부터 매년 각 골프장이 위치한 인근 지역의 소외 계층 및 아동, 독거노인 등을 돕기 위해 꾸준히 성금 및 나눔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기부는 참여한 골프존카운티 16개 골프장의 임직원들이 직접 모금한 성금을 합쳐 노사가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골프존카운티 경남과 선운은 각각 지역 관할 군청에 기부금 1천만 원을 전달했으며, 골프존카운티 무주, 무등산이 각각 5백만 원, 1천만 원의 성금을 마련해 지역의 관할 군청에 전했다. 또한, 골프존카운티 순천과 청통 임직원들은 지역의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성금 8백만 원과 1천만 원을 기탁했다. 골프존카운티 안성H와 안성W는 안성시청을 방문해 1천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한림용인과 골프존카운티 사천이 관할 시청에 방문해 각각 1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골프존카운티 감포가 경주시 감포읍사무소에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오는 23일에는 골프존카운티 진천과 화랑에서 1천만 원의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전할 예정이며 골프존카운티 오라와 선산, 구미의 경우 골프존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0 희망행복나눔’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들에게 각각 학용품 400세트와 500세트를 선물할 계획이다.

KBI그룹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업인 KBI국인산업이 전북 군산시 불우이웃에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고자 2000만원 성금을 기탁했다.

KBI국인산업의 성금 전달
KBI국인산업의 성금 전달


KBI국인산업은 군산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우수한 공연 참관 지원을 위해 지난 2016년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기획 공연 공동추진 협약을 시작으로 2017년 ’이은결 매직&일루션’, 2018년 신춘음악회 공연 후원 등 기업메세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2019년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바 있다.

또다른 KBI 그룹의 비건 패션 브랜드 ‘HEUREUX 오르바이스텔라’는 유기동물보호센터와 야생동물 보호 관련 기관에 성금을 기탁했다. 고객이 핸드백 구입시 동물 보호를 위해 관련 기관 중 한 곳을 선택하면 해당 기관에 판매금액의 5%를 성금으로 모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이달에 적립된 성금을 ‘동물권행동 카라’와 ‘세계자연기금’에 전달했다.

올해 극심한 항공산업 침체속에서도 제주항공은 자사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연탄 기부금을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제주항공의 연탄 나눔 행사는 나눔의 기쁨과 보람을 함께 느끼자는 취지에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행사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부금 1301만200원(연탄 1만5480여장 규모)을 모아 전달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 현지 직배송 서비스 '갓신선' 이용자들과 함께 나눔 활동에 나섰다. 위메프는 갓신선 상품 판매 수량에 비례한 일정 금액을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갓신선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기부활동은 예년에 비해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자 등 일반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현실을 알 수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경우 지난 19일 현재 모금액이 7억2000만 원 정도로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0% 줄었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해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행의 물결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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