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황하나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고(故) 오모 씨가 황하나 씨의 남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법원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황하나 씨에 대해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황하나 씨는 전 남자친구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가운데,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에 손을 댄 것 혐의로 또다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한 핵심 증인으로 대두된 오씨는 그의 연인이 아닌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황하나 씨와 따로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으며 서류상으로 혼인 신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 씨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오 씨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오씨는 지난해 9월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하나 씨의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하지만 심경의 변화를 느낀 오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겠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는 지난 4일과 5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오씨는 이틀 뒤인 12월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또 황하나 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씨도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와 남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 모처에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하나 씨는 '지인들을 협박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황하나 씨는 마약 투여 혐의와 별도로 지난해 11월 지인의 명품 의류 등을 훔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