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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시하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
-인터뷰①에 이어서
-'날아라 개천용'에서 연기한 황민경 캐릭터는 어떻게 접근했나.
▶황민경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황민경을 보고 웃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배성우·정우성 분)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캐릭터고, 또 큰 일이 닥쳤을 때 남들보다 냉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됐다. 리더쉽도 있지만 엄마, 누나 같은 느낌이라 생각했다. 전문직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지만, '이 누나, 참 포근하다. 편안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낮과 밤'과 '날아라 개천용'을 동시에 찍으면서 어려운 건 없었는가.
▶운이 좋게도 스케줄이 너무 잘 빠졌다. '낮과 밤'이 바쁘면 '날아라 개천용'이 늘어지고, '날아라 개천용'이 바쁘면 '낮과 밤'이 늘어졌다. 세상이 마치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더라.(웃음) 여러모로 너무 감사했다. 작년 11월은 쭉쭉 달렸다.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고 누우면 기절했는데 스케줄은 한 번도 충돌이 안났다.
-'낮과 밤'과 '날아라 개천용'에서 각각 맡은 캐릭터가 너무 다르다 보니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예 다르니까 오히려 마음은 더 편했다. 톤이 비슷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말투나 톤, 외형적인 게 다 다르니까 세팅만 하면 바로 그 캐릭터에 빠져들더라. 조현희는 톤이 낮고, 황민경은 톤이 높으니까 먼저 대사를 읊어보고 촬영에 들어갔다. 캐릭터가 다르니까 시청자들을 설득하기에도 더 좋았던 것 같다.
-'낮과 밤'과 '날아라 개천용'에서 만난 배우들은 어땠나.
▶남궁민 씨는 집중력이 굉장히 좋더라. 몰입하는 걸 보고 다른 어느 배우들보다 뛰어나다 생각했다. 이청하 씨는 항상 서글서글하게 먼저 와서 말을 잘 걸어줬다. 자꾸 '선배'라고 하길래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했다.(웃음) 성격이 너무 좋더라. '낮과 밤' 팀은 배우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농담도 잘 하신다. (김)태우 오빠랑도 친해졌다. 잘 챙겨주신다. 나쁜 두 사람이 같이 친해져서 재밌었다.(웃음)
'날아라 개천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촬영했으니까 배우들과 안 친해질 수 없었다. (권)상우 오빠가 밥을 많이 사주셨다. 사담도 많이 나눴다. 카메라 세팅하고 그럴 때, 계속 수다를 떠니까 재밌더라. 워낙 조언도 잘 해주시고 본인 얘기도 즐겁게 잘 해주신다.
-'날아라 개천용'는 주연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 적발로 중도 하차해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뭔가 조심스럽고, 안타깝다. 너무 잘되고 있을 때 그런 일이 생겨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하필이면 하이라이트 부분 직전에 (배성우 하차로) 3주를 쉬어야 했으니까, 눈앞에 시청률까지 그런 결과로 나오니까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더라. 나도 우울증이 심했다. 안타깝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인터뷰③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