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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귀포] 서재원 기자=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김선민(29, 서울이랜드FC)이 딱 그런 케이스다. 그는 알고보니 진국인 상남자였다.
김선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부터 걱정이 됐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워낙 강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행여나 말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만나기 전까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첫 인상도 남달랐다. 지난 3일 오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켄싱턴 리조트 로비에서 김선민을 만났다. 그가 먼저 악수를 청했고 기자의 손을 꽉 잡았다. 살짝 저릴 정도로. 큰일이었다. 분위기를 압도당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조심스럽게 돌려 돌려 질문을 해도 김선민은 찰떡 같이 알아듣고 서슴없이 답을 했다. 우문현답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경험이 많은 선수인지라, 스스로 답변을 정리하기도 했다. 잠깐의 만남이었음에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선수 정말 매력 있구나'라고 말이다. 그의 솔직함에 빠져들었고, 진실 됨에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해도 풀렸다. 사실 김선민이 서울이랜드로 올 때 작은 잡음이 있었다. 개인 SNS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했다. 해석에 따라 원치 않는 이적처럼 보일 수 있었다. 인터뷰 마지막 쯤에 그에 대한 질문을 했다. 김선민은 "이전 인터뷰 내용 그대로다. 제가 알고 있던 이적 내용과 기사로 나간 이적 내용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저도 당황을 했다. 해명하고 싶었다. 그게 다인 것 같다. 서울이랜드에 온 게 기분 나쁜 건 하나도 없었다"라고 시원하게 답했다.
이어 "팩트는 그게 전부다. 이후 서울이랜드 구단에서 충분히 설명을 해줬다. 오해는 풀렸다. 서울이랜드 팬들도 오해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서울이랜드 선수다.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역할이다. 최선을 다해,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서울이랜드의 활약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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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은 어떤가.
"잘하고 있다. 서울이랜드에서 한 달 정도 있었는데, 와서 허리를 조금 다쳤다. 사실상 운동한 것은 일주일 밖에 안됐다.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정상적으로 훈련한지가 일주일 됐다."
-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감독님을 만났다. 정정용 감독과 호흡도 처음이다.
"제가 여러 팀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감독님을 만났는데 '한국에 이런 지도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체계적이시다. 선수를 먼저 생각하시는 것도 인상적이다. 훈련을 할 때도 목적성 있게 프로그램을 짜시는 것도 인상 깊었다."
- 훈련 때 감독님이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 고참급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일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안다. 하지만 전혀 거북함이 없다. 그런 것을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유소년에 워낙 오래 계셨다 보니 어린 선수들을 확실히 잘 다루신다. 베테랑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고참 선수들과도 충분히 소통하고 계신다. 운동장에서 그렇게 하시는 것은 감독님의 스타일이다. 저희가 리스펙트를 하고 존중해야 할 부분이다. 저를 비롯해 고참급 선수들 모두 믿고 가는 것 뿐이다."
- 최고참 김민균 선수가 김선민 선수에 대한 의지가 많이 된다고 했다.
"의외다(웃음). 민균이형과 개인적으로 친하다. 서울이랜드로 오기 전에 아는 선수가 민균이형 밖에 없었다. 이적 전부터 전화 통화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해보자고 했다. 베테랑으로서 힘을 합쳐서 잘 이끌자는 이야기를 했다. 저 또한 의지가 되는 형이다."
- 겉으로 봤을 때 이미지가 강하다. 김민균 선수 말에 따르면, 오히려 후배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다.
"저는 항상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강해 보인다고 말을 한다. 솔직히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저 또한 인정하는 부분이다. 성격이 이렇게 보여도 사실 정도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선수들에게 때로는 강하게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루두루 지내는 성격이다. 팀에서 위치가 있고, 고참이기 때문에 재밌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 정정용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특별히 요청한 부분도 있었나.
"개인적으로 딱 한 말씀하셨다. 대구에서 했던 것처럼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스타일이 대구와 비슷하시다. 대구에서 했던 역할, 대구에서 했던 좋은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셨다."
- 서울이랜드의 창단 첫 실점이 김선민 선수의 골에 의해 나왔다. 이것도 운명인가.
"제가 당시 인터뷰했던 내용이 화제가 됐다. 제 성격상 솔직하고 냉정하게 말한다. 서울이랜드라는 팀이 별로라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그때 당시 창단이었고 경기장 분위기 등을 봤을 때 멋있었다. 감동이었다. K리그에 볼 수 없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멋있다고 생각을 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그랬다. 팀 운영 방식이나 모든 부분은 좋았다. 그날 경기력이 별로였다는 이야기였다. 팀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자리를 빌러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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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팀을 경험을 해봤으니 팀 분위기만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잘 되는 팀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훈련으로 팀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데이터 분석, 과학적인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들이 팀을 바꾸고, 전술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동계훈련을 하며 느끼고 있다. 이 좋은 느낌이 시즌에 들어가도 드러났으면 좋겠다."
- 감독님이 목표를 다이렉트 승격으로 잡았다. 자신 있는가.
"자신 있다. 승격을 하기 위해 이 팀에 왔고 선수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 하나 같이 목표가 동일하다. 무조건이라는 말은 없지만, 무조건 승격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 공교롭게도 처남(임민혁)과 또 다시 같은 리그에서 경쟁을 하게 됐다.
"물론 연락을 주고받았다. 항상 휴가 때마다 봐왔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민혁이도 '형이랑 붙는 날이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살살해 달라'라는 부탁을 했다. 저 또한 '가족 분위기 안 좋아지니 살살하자'라고 이야기 했다."
- 처남이 뛰는 경남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경남만의 색깔이 있고 그런 스타일에서 잘 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다. 경남이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전력으로 봤을 때 뒤처질 수 있지만, 저희는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이기 때문에 강한 상대지만 두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 팀만큼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팀이 있는가.
"전부 다일 것 같다. 특별히 한 팀은 없다."
- 팀에서 고참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이랜드 평균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이 부담이 될 것 같다.
"사실 부담이 굉장히 많이 된다. 겉으로 티는 안 내려고 하지만 밤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많다. 부담이 굉장히 된다. 팀을 잘 이끌어야 하고, 감독님이나, 구단 사무국에서도 원하는 모습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잘 해야 되겠다는 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부담을 즐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잘 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 프로 생활을 했던 날보다 앞으로의 날이 적다. 선수로서 어느 수준까지 도달하고 싶은가.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 은퇴하기 전까지 K리그 300경기는 뛰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다. 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에, 은퇴하기 전까지 지도자 준비를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 인상적이다. 요즘 선수들 중 지도자를 꿈꾼다고 말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
"지도자에 대한 꿈이 확실히 생긴 것은 2년 정도 됐다. 프로 감독에 대한 꿈이 있다.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C급 지도자 교육도 들어갔다 왔다. 은퇴 전까지 A급 지도자를 따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다. 제 개인적인 꿈이 있다. 저랑 잘 맞는 코칭스태프와 원하는 스타일로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 감독으로서도 도전해보고 싶다. 막연하게 축구를 했으니 지도자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확실한 지도자에 대한 목표가 있다."
- 서울이랜드로 이적하면서 솔직하게 표현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그 때 인터뷰 내용 그대로다. 제가 알고 있던 이적 내용과 기사로 나간 이적 내용은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저도 당황을 했다. 그런 부분을 저 또한 해명을 하고 싶었다. 그게 다인 것 같다. 특별히 이랜드에 온 것이 기분 나쁜 게 아니었다."
"팩트는 그거다. 제가 알고 있던 이적 내용과 기사로 나온 이적 내용이 달랐다는 거다. 이랜드 구단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다. 오해는 풀렸다. 팬들도 오해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이랜드 선수다.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역할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뻔한 질문이지만,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팬들에게 밝혀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개인적인 목표가 팀의 목표다. 승격 하나만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정정용 감독님께서 불러주셨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해서 팀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할 것 같다. 승격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오늘도 뛸 수 있는 거다. 꼭 최선을 다해 팬들이 원하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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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이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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