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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규수 /사진=탄엔터테인먼트 |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속 다양한 '악인 군상'이 우리 사회에 격강심을 일깨움과 동시에 시청자에게 씁쓸한 여운을 줬다. 배우 정규수(63)가 분한 경찰서장 정철문은 2021년에도 여전히 비리에 물들기 쉬운 일부 공무원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괴물'은 만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 경사(신하균 분)와 한주원 경위(여진구 분)가 파헤치는 심리 추적 스릴러. 이동식과 한주원은 공조 끝에 이동식의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 살인사건'의 진범이 한주원의 아버지인 경찰청장 한기환(최진호 분)이었단 사실을 밝혀냈다. 한주원은 한기환의 음주 뺑소니 과거를 언론에 폭로하고 무기징역의 단죄를 받게 했다.
이유연 사건과 얽힌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도해원(길해연 분)과 아들 박정제(최대훈 분)는 각각 징역 9년, 3년을 선고받았다. '괴물'은 '진짜 괴물'을 추적하는 밀도 높은 전개와 사회적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으로 최고 시청률 6.0%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정규수는 극 중 문주 경찰서장 정철문 역을 맡아 연기했다. 정철문은 남상배 소장(천호진 분)과 함께 한기환의 강진묵 자살교사를 목격하고도 살인사건을 방조했다. 그는 훗날 한기환의 끄나풀 이창진(허성태 분)에게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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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규수 /사진=탄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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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
-'괴물' 촬영을 마친 소감은?
▶먼저 이 세상에 권선징악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의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께 질타를 받았으나 마음은 뿌듯하다.
-정철문 역을 통해 인간의 비열함을 보여주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어떻게 전달하려고 했는가.
▶비리를 저지르는 공무원의 비열한 모습을 '정철문'을 통해 시청자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경찰, 검찰 등 공무원이나 사회면에서 볼 수 있는 사람, 사건들을 주로 다룬 작품이다보니 비슷한 사건의 뉴스나 기사를 찾아 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역할 존재감과 비중이 돋보였다. 스스로의 활약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스스로 만족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저에게 "아이고 나쁜 사람" 이라며 손가락질을 하는 분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을 볼 때 '내가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 없구나. 시청자들은 이런 역할을 싫어하는구나'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주연 여진구, 신하균의 현장 모습은 어떠했는가.
▶신하균 배우는 정말 멋있는 배우다. 매 신마다 본인이 출연하는 장면이 아님에도 다른 배우들을 모니터 해주고 격려와 위로도 해주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느꼈다. 여진구 배우는 집중력이 대단히 뛰어나 본받을 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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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규수 /사진=탄엔터테인먼트 |
-천호진 배우와 주요 연기 호흡은 어땠는가.
▶천호진 배우는 연륜있는 대배우이신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열연하시는 배우이시라 존경한다.
-심나연 감독과 김수진 작가가 만든 '괴물'의 매력과 완성도는 어떻게 보는가.
▶심나연 감독님은 항상 현장에서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하신다. 배우들과 항상 대화를 하면서 경청을 해주셔서 드라마를 만드는 감독으로써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 가장 좋으신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김수진 작가님은 인물 하나하나 모두 존재감 있게 성격을 불어넣어 주는 힘이 있는 작가님이시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좋아하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훌륭하신 작가님이시다. 두 분이 만들었기에 '괴물'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1979년 연극 '장군멍군'으로 데뷔해 연극계의 대부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영화, 드라마에선 조연, 특별출연, 단역을 주로 맡았다. 공연과 매체 연기에서의 역할 비중에 간극을 크게 느끼진 않았는지. 그럼에도 정규수 배우가 다작하고 대중에 친근한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가끔 뒤를 돌아볼 때도 있었지만, 배울 기회가 너무 많아서 그냥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진정한 광대'라는 수식어로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