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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부 베르더 브레멘과 3년 계약을 체결한 박규현. /사진=울산현대 |
울산 구단과 매니지먼트사 키스톤 마케팅은 2일 "울산현대고 출신 수비수 박규현이 브레멘으로 완전이적했다"며 "구단 간 합의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브레멘의 최고 이적료"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4년 6월 30일까지 3년이라고 키스톤 마케팅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2018년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 한국-독일 교류전에서 브레멘 관계자 눈에 띈 그는 울산 유스 시절이던 이듬해 7월 브레멘과 2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브레멘 U-19팀과 2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달 30일 2년의 임대 계약기간이 끝나자 브레멘으로부터 완전이적 제안을 받았다.
이미 올해 1군에도 소집됐던 그는 아쉽게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지만 새로 부임한 마르쿠스 안팡 브레멘 감독이 그의 잠재력과 지난 2년간 성장을 높이 평가해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새벽 3시까지 독일어 공부에 매진한 덕분에 통역 없이도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고, 구단 스태프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현지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 온 것도 구단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왼쪽 풀백과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브레멘 이적 이후엔 주로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고, 브레멘 1군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브레멘 지역 언론들도 홈그로운으로 분류되는 박규현의 이적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키스톤 마케팅 관계자는 전했다.
브레멘 이적이 확정된 박규현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완전 이적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울산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토대로 유럽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울산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쭉쭉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박규현의 브레멘 완전 이적으로 울산 유스 출신의 해외리그 이적 선수는 김현우와 김규형, 오인표, 홍현석, 황재환에 이어 6명으로 늘었다. 울산 구단은 "유소년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는 비록 울산이 아니더라도 선수가 뛸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면 적극적으로 이적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른 수익을 유스 시스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레멘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4회, DFB포칼 우승 6회 등을 경험한 팀이다. 지난 2020~2021시즌에는 그러나 분데스리가 17위에 머무르면서 41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