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규놀이'에 대한 고백... 그리고 국대 유격수 향한 찬사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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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용규(36·키움)가 '용규놀이'에 대한 진실을 털어놨다. 그리고 국가대표에 뽑힌 소속팀 후배 김혜성(22)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규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서 1번 좌익수로 나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 42일 만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용규는 최근 SSG와의 2경기에서 5안타 경기를 펼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SSG 선발 샘 가빌리오 상대로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3, 4구를 잘 골라내 2-2를 만들었다. 여기서 5구째 투심을 받아쳐 좌측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키움은 상대 야수선택과 안타를 묶어 1회 2점을 먼저 뽑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는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최주환의 점프 캐치에 걸려 아쉽게 물러났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이를 만회했다. 다시 가빌리오를 상대한 이용규는 초구로 126km 커브가 오자 바로 반응했고, 툭 건드려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진 김혜성의 안타와 우익수 한유섬의 실책으로 4-0으로 달아났다. 5회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팀이 6-1로 앞선 2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신재영의 2구째를 받아쳐 적시타로 만들었다. 이용규의 안타로 점수는 8-1까지 벌어졌고,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용규는 "(타격감이) 조금 좋아진 것 같았는데 롯데랑 KT와의 경기에서 또 안 좋아진 느낌도 있었다. 강병식, 오윤 타격 코치님하고 이야기하면서 타이밍을 잡은 게 2경기에서는 타이밍 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최근 KT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많은 투구 수를 얻어내며 화제가 되었다. 이른바 '용규 놀이'라고 부르는 '커트 신공'을 펼쳤다. 10구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데스파이네가 이용규를 보고 고함을 질러 잠시 신경전이 펼쳐진 바 있다. 그는 용규놀이에 대해 "일부러 하는 부분은 아니다. 나름대로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지만, 놓치는 부분도 많아서 속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매 타석 나갈 때마다 출루를 하고 2스트라이크에서는 삼진은 절대 당하지 않겠다고 임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 집중한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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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유격수 김혜성이 4회말 2사 1,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사진=뉴스1


그리고 팀 후배 김혜성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키움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끝에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첫 성인대표팀 합류다.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 나섰던 이용규는 김혜성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까지 경험하면 성장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이용규는 "나는 정말 김혜성이 뽑히길 간절히 원했다"고 말문을 연 뒤 "키움에 와서 가장 놀란 선수가 혜성이다. 이제 5년차인데 내가 본 야수 중에 향후 국내에서 톱으로 꼽히는 내야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김)혜성이에게 항상 더 목표를 크게 잡고 하라고 했다. 국내 최고 유격수가 될 자질을 너무 많이 갖췄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올림픽에 다녀오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많이 배울 것이다. 좋은 선수가 많이 갈 것이고 대표팀 안에서 타격 연습을 해도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될 것이다. 많은 조언도 받을 것이다"면서 "거기서 보고 느끼는 건 정말 다를 것이다. 그런 걸 느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혜성은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은 맡기 힘들다. 유격수 자리에 오지환(31·LG)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주로 대주자 혹은 대수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용규는 "상황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김경문 감독님은 컨디션 위주로 내보내는 감독님이다. (김)혜성이가 연습게임을 하면서 타격감이 좋으면 스타팅으로 나갈 수도 있다. 백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기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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