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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공을 뿌리고 있는 두산 박종기. /사진=뉴스1 |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0-5로 패했다. NC 선발 이재학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완봉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타선이 단 1안타에 그쳤다. 박건우의 7회 안타가 아니었다면 노히트 노런의 제물이 될 뻔했다.
반대로 두산 선발 박종기가 NC 타선을 막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박종기는 이날 6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전반적으로 아주 최악이라 할 수는 없었다. 속구(48구)-포크볼(16구)-슬라이더(12구)를 구사하며 6회까지 버텨냈다.
문제는 실점이다. 1회에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고, 만루에서 노진혁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스코어 0-3. 이미 1회부터 지고 들어간 모양새다. 이후 3회초에는 양의지에게 3루타를 맞은 후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허용했다.
이날 패배를 오롯이 박종기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타선이 침묵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그 어떤 투수도 방망이가 도와주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게다가 대체선발로 나서 6이닝을 먹었다.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관리가 됐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대체 선발들이 이닝을 얼마나 먹어주느냐가 관건이다. 이닝이 첫 번째다. 선발이 짧게 던지고 내려가면 중간 투수들이 많이 올라오게 된다. 소모가 많아지게 되면 2군에서 다른 투수를 불러서 써야 한다. 대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준이라면 박종기는 자기 몫을 했다. 박종기가 6이닝을 소화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마지막이 지난해 6월 20일 LG전(6이닝 무실점)이었다. 482일 만이다. 결과가 나빴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