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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시절의 알렉스 콥./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지난 1일(한국시간) "알렉스 콥(34)이 샌프란시스코와 2+1년 2000만 달러(약 236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세 번째 해인) 2024년에는 1000만 달러(약 118억원)의 구단 옵션이 들어가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900만 달러(약 106억원)를 받는다. 또한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바이아웃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콥은 오타니 쇼헤이(27)와 함께 LA 에인절스의 원투펀치를 이뤘다. 18경기에 나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고 가장 꾸준히 오타니의 옆에서 선발진을 이끈 투수였다.
콥의 계약 규모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세부 조항이었다. 파인샌드 기자는 "콥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통해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2년간 매년 4만 5000달러(약 5300만원)를 기부한다. 만약 2024년 구단 옵션이 실행된다면 5만 달러(약 5900만원)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년간 9만 달러(약 1억 600만원), 3년째까지 포함하면 14만 달러(약 1억 7000만원)가 된다.
그가 기부하게 될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1991년 설립한 자선 단체다. 주로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들의 건강과 교육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3450만 달러(약 407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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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AFPBBNews=뉴스1 |
처음은 지난 오프시즌 3년 1875만 달러(약 221억원)의 FA 계약으로 LA 에인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합류한 토미 라 스텔라(32)였다. 계약 첫 해부터 1만 달러(약 1180만원), 2만 6250달러(약 3100만원), 5만 7500달러(약 6790만원)로 3년간 차츰 기부금을 늘려가는 구조였다. 라 스텔라는 자이디 사장이 장기 계약을 안겨준 첫 번째 선수이자, 기부의 뜻에 동참한 최초 선수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장기 계약시 일정 금액 기부라는 특별한 조항을 고안한 것은 자이디 사장이었다. 물론 이를 따르고 안 따르고는 어디까지나 선수의 자유 의지다.
라 스텔라와 계약 직후 자이디 사장은 "선수들이 기부에 마음을 열었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기부는 선수의 너그러운 본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공동체의 일부분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감사함을 나타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콥을 영입하면서 로건 웹(25)-데스클라파니-알렉스 우드(31)-콥이라는 4선발 체제를 갖추게 됐다. 닉 카스테야노스(29), 스즈키 세이야(27) 등 여러 외야수의 영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